"너 부정행위자냐?" 듣고 기자회견 나가버린 감독… 사우샘프턴, EPL 승격 앞두고 '스파이 게이트'스캔들로 승격 플레이오프 제외될 가능성

임정훈 기자 2026. 5.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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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사우샘프턴 FC(이하 사우샘프턴)의 EPL 복귀 꿈이 경기장 밖에서 흔들리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이하 EFL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미들즈브러 FC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상대 훈련을 몰래 촬영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징계 위기에 놓였다.

사우샘프턴 FC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햄프셔주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EFL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미들즈브러 FC(이하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사우샘프턴은 1·2차전 합산 2-1로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로의 승격이 걸린 결승에 올랐다.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은 양팀 득점없이 0-0 경기로 마무리 되었으나, 2차전은 치열했다. 2차전 선제골의 주인공은 미들즈브러에서 나왔다. 전반 5분 미들즈브러의 칼럼 브리튼이 페널티 박스 중앙의 동료 라일리 맥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맥그리는 브리튼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사우샘프턴 골문 하단 구석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사우샘프턴의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미들즈브러의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사우샘프턴의 로스 스튜어트가 뛰어올라 헤딩슛을 성공해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전 양 팀은 승부를 가르기 위해 뜨거운 공방을 펼쳤으나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11분 사우샘프턴의 셰이 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미들즈브러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찰스의 크로스는 팀 동료와 상대 선수 그 누구도 맞지 않으며 그대로 미들즈브러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경기는 2-1로 종료되며 사우샘프턴은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사우샘프턴의 결승 진출을 향한 길은 결코 순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사우샘프턴은 미들즈브러와의 지난 1차전 전날에 사우샘프턴의 전력 분석관이 미들즈브러의 훈련장에 숨어들어 덤불 속에서 몰래 전술 훈련 등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를 '스파이 게이트'라고 칭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미들즈브러 구단은 수상한 인물이 덤불에 숨어 자신들의 훈련 세션을 촬영하고 있었고 그 인물은 사우스햄튼 소속 분석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인물은 적발된 뒤 자신의 신분을 밝히길 거부했고, 미들즈브러는 EFL 챔피언십 사무국에 신고했다.

이후 EFL 챔피언십 사무국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샘프턴은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안은 독립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쟁점은 두 가지다. EFL 규정 3.4는 구단들이 서로에게 최대한의 성실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규정 127은 두 클럽 간 예정된 경기 72시간 이내에 어느 클럽도 상대 클럽의 훈련 세션을 관찰하거나 관찰을 시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사우샘프턴의 혐의는 이 조항들과 관련돼 있다. 또한 사무국은 "EFL 규정에 따라 사우샘프턴은 일반적으로 혐의에 대해 14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그러나 사안의 성격을 고려하여 EFL은 독립징계위원회에 답변 기한 단축 및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영국 <더타임스>는 13일 "사우샘프턴이 EPL 승격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법 정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벌금이 아닌 경기 몰수 등 스포츠 관련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사우샘프턴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미들즈브러를 꺾었더라도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우샘프턴의 톤다 에커트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1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스파이 게이트 사건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단 측에서도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 때가 되면 뭔가 말하겠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후 한 기자가 "당신은 부정행위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에커트 감독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사우샘프턴은 경기장 위에서는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장 밖 싸움은 이제부터다. EPL 복귀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뒀지만,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그 한 경기조차 치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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