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친 트럼프, 이란과 ‘나쁜 합의’ 맺을까 불안”

장은지 기자 2026. 5. 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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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헤즈볼라 지원 중단’ 목표 후퇴 우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이 더는 핵연료를 농축하거나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2026.03.20. [예루살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서두르자, 이스라엘 정부가 극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CNN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에 지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나쁜 합의’(Bad Deal)에 서명할 가능성을 이스라엘이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의 협상 목표 축소다. 당초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차단은 물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와 헤즈볼라 등 중동 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까지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종전 협상이 고농축 우라늄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만 집중되며 미사일과 대리 세력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교착 상태를 반복하며 핵 문제에 한정한 제한적 합의로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헤즈볼라 등 친이란 저항 세력 궤멸을 원했던 이스라엘 입장에선 이번 전쟁이 ‘미완성’으로 끝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한 관리는 CNN에 “트럼프가 나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실제 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가능한 한 많은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위협을 뿌리 뽑지 못한 채 어설프게 전쟁을 끝낼 수는 없다는 뜻이 강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을 외면하고 이란과 합의를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표적 암살이나 에너지 시설 타격 등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 미국 협상단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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