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뒤엔 기자재 있다...엔진·전장 성장 '탄력'
중국향 친환경 엔진 공급 확대에 수익성 개선 흐름
"납기 경쟁력 좌우"...북미 공급망 진출 기대감도
![한화엔진의 선박용 대형엔진. [출처=한화엔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3/552778-MxRVZOo/20260513141437630fvba.png)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친환경 선박 확대 흐름 속에 국내 조선 기자재 업계도 동반 성장세를 타고 있다. 조선 빅3의 수주잔고 확대에 힘입어 엔진·보냉재·전장 등 핵심 기자재 업체들의 수주와 실적 개선 흐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 기자재 업계에서는 엔진·기계와 전력·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메탄올·암모니아 추진선 등 고부가 선종 비중이 확대되면서 선박당 기자재 단가와 기술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흐름이다.
특히 엔진 부문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중국 조선소들의 상선 수주 확대와 맞물려 국내 엔진업체들의 공급 물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소들이 범용 상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대형 친환경 엔진 분야에서는 여전히 국내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HD현대마린엔진과 한화엔진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수주잔고 확대와 함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고효율 엔진 수요 증가에 더해 중국향 공급 확대까지 겹치면서 외형 성장세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0% 증가한 326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60.8% 늘어난 1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엔진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30.3% 증가한 514억 원, 매출은 8.5% 늘어난 345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중연료(DF) 엔진과 고효율 추진 시스템 비중이 높아질수록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조선소들의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가 국내 엔진업체들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 부문 중요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친환경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확산으로 스마트 선박 시스템과 제어 장비, 센서·통신 기술 수요가 함께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계·배관 중심이던 선박 구조가 전기·전자·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선박 내 전장 비중 자체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LNG 운반선 핵심 기자재인 보냉재 분야 역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 등은 LNG선 발주 확대와 함께 생산 물량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NG선 시장 호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기자재 업체들의 수주 기반도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 "납기 경쟁력 핵심"...공급망 중요성 커져
업계에서는 조선업 경쟁력이 단순 건조 능력을 넘어 기자재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핵심 기자재 확보 여부가 납기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조선소들의 공급망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조선소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기자재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이 범용 상선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부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여전히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기술 우위가 강점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고부가 선박 경쟁력도 기자재 공급망 수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 진출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해양기술 콘퍼런스(OTC)'에 국내 기자재 업체들과 공동 참가해 LNG·친환경·초정밀 제어 기술 등을 선보였다.
미국이 해양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MASGA)을 추진하면서 함정 현대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확대되는 만큼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북미 공급망 진입 기회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 갈수록 엔진과 전장, 자동화 시스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조선소뿐 아니라 기자재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한국 조선업 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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