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집결 ‘K-방산’⋯ 현대로템·기아, ‘초대형 잭팟’ 정조준
타스만 군용차 유럽 첫 공개
한화 무인전력 루마니아 공략
정부 지원 타고 수주전 본격화
‘K방산’ 동유럽 잭팟 사냥 개시

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개막한 흑해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 ‘BSDA 2026’에 한국 방산업계가 총출동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수주 지원을 등에 업은 방산 기업들은 최첨단 군용 모빌리티와 지상 무기체계를 앞세워 동유럽 시장에서 ‘초대형 잭팟’을 노린다.
현대로템은 전시회 부스 전면에 K2 전차 실물을 배치하고 루마니아 주력전차 수주에 쐐기를 박는다. ‘루마니아의 준비된 파트너’를 주제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의 대드론 방어 작전 등을 시연하고, 고속열차 등 철도 사업을 결합한 융합 패키지도 선보였다. 국내 협력사 동반 진출을 위한 ‘상생협력존’도 눈길을 끈다.
기아는 정통 픽업 ‘타스만’ 기반의 군용 지휘차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수심 760㎜ 도하와 영하 32도 시동이 가능한 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고,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등을 함께 전시해 극한 환경에서도 전천후 운용이 가능한 기동력을 과시했다.

437㎡ 규모의 통합부스를 꾸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무인화 솔루션 세일즈에 나섰다. 다목적 무인차량 ‘그룬트’와 ‘테미스-K’의 유무인복합(MUM-T) 시연을 비롯해 K9A1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인공지능(AI) 기반 위성 영상분석 솔루션,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력을 선보였다.
정부도 ‘K-방산’의 거침없는 동유럽 상륙작전에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월 루마니아를 방문해 국방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당시 이 청장은 나토(NATO) 동부 전선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가 루마니아군 현대화의 최적안임을 역설했다. 특히 폴란드 수출을 통해 입증한 신속한 인도 능력과 루마니아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현지 산업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등 정부 차원의 수주 총력전을 펼쳤다.
이 청장은 듬보비차주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현지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K9 자주포의 현지 생산은 한국 방산이 파트너 국가의 방산 역량 강화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방위사업청은 우리 기업의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과 협력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호혜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