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학교가 너무 좋아요”…손 맞잡은 아이들, 마음을 이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초등학생들은 유치원 동생들에게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며 먼저 말을 건넸고, 유치원생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형과 누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손을 맞잡고 운동장을 걷던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작은 학교가 만들어가는 가장 따뜻한 교육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악 공연부터 운동장 산책까지… 함께 자라는 따뜻한 학교 공동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다음에 또 만나요."
작은 손으로 형의 손을 꼭 잡은 유치원생의 얼굴에는 낯섦보다 설렘이 먼저 번졌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채운 강당 안에는 흥겨운 국악 장단이 울려 퍼졌고, 처음 만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왕전초등학교는 최근 병설유치원과 놀뫼유치원 원아들을 초청해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주제로 한 유-초 이음교육의 첫 만남을 진행했다.
이날 학교 강당에는 놀뫼유치원 원아 39명과 병설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아직은 서로 이름도 낯설었지만, 아이들은 금세 웃음으로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유치원생들이 강당으로 들어서자 초등학생들은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어서 와", "여기 앉아"라는 짧은 말 한마디에도 형 같은 다정함이 묻어났다.
이어 시작된 퓨전 국악 공연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장구 장단과 국악 선율이 울려 퍼질 때마다 아이들의 어깨도 함께 들썩였다. 처음에는 조용히 앉아 있던 아이들도 공연이 무르익자 손뼉을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은 함께 노래를 듣고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갔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생들은 유치원 동생들에게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며 먼저 말을 건넸고, 유치원생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형과 누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따뜻한 봄 햇살이 내려앉은 운동장에서는 함께 꽃을 바라보고 푸른 나무 사이를 걸으며 손을 맞잡았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한 유치원 원아는 "학교가 너무 좋았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고, 한 초등학생은 "동생들을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다음에는 같이 놀이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학교의 변화 속에서도 왕전초는 경쟁보다 연결, 낯섦보다 따뜻한 적응을 먼저 가르치고 있었다.
유-초 이음교육은 유치원생들에게는 초등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초등학생들에게는 동생들을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손을 맞잡고 운동장을 걷던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작은 학교가 만들어가는 가장 따뜻한 교육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딜가도 프랜차이즈…色 빠진 대전 [개성 잃어가는 대전골목] - 충청투데이
- ‘30년 보수 아성’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농촌 표심 ‘두 갈래’ - 충청투데이
- 관중이 머물러야 돈이 돈다…천안아산 돔구장 경제효과의 조건 - 충청투데이
- 청주시장 후보 3인, 원도심·교도소 이전 등 현안 놓고 정책 대격돌 - 충청투데이
- 충청 상장사 시총 213조 돌파… 한 달 새 14% 급증 - 충청투데이
- “JP의 고향, 스윙보터로”…부여 표심, 보수와 실용 ‘그 사이’ - 충청투데이
- 여야 지도부 충청 총집결…6·3 지선 앞두고 표심 잡기 ‘전면전’ - 충청투데이
- [투데이기고] 카이로스, K-휴머노이드 시대를 여는 공통 플랫폼 - 충청투데이
- 대전 문화예술계 만난 이장우…“장기 로드맵으로 지원 확대” - 충청투데이
- 밤길 물웅덩이와 아스팔트도 구분… 자율주행 '난제' 해결할 차세대 '인공지능 눈'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