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신인왕 단독 후보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4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4~2025 WKBL은 신인왕 경쟁으로 흥미를 모았다. 그러나 2025~2026 WKBL은 그렇지 않다. 신인왕 후보가 단 1명밖에 없다. 여자농구의 미래 혹은 인프라와 관련된 문제. 그래서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신인왕 후보 요건
WKBL은 신인왕 자격 요건을 ‘1, 2년차 선수 중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수의 2/3 이상’으로 정했다. 구단별 정규리그 경기 수가 30경기이기에, 신인왕을 노리는 이들은 최소 20경기 이상을 나서야 한다.
또다른 전제 조건이 있다. ‘데뷔 시즌 출전 경기 수가 2/3 미만일 경우, 다음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으로 자격 획득 가능’이다. 앞서 언급한 2년차 선수에게 해당되는 요건. WKBL이 신인왕의 폭을 넓혔다는 의미다. 이는 이번 글의 핵심 의식과도 연관된다.

2024~2025 ROOKIE OF THE YEAR : 치열 그 자체
서두에서 말했듯, 2024~2025 WKBL 신인왕 경쟁은 치열했다. 홍유순(인천 신한은행)과 송윤하(청주 KB), 이민지(아산 우리은행)이 후보였다.
홍유순은 2024~2025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재일교포 선수인 홍유순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좋은 피지컬로 주목을 받았다. ‘WKBL이 단일 리그 체제로 바뀐 이후, 역대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박지수(청주 KB)도 해내지 못한 걸, 홍유순이 해냈다.
송윤하는 해당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B에 입단했다. 박지수가 2024~2025시즌에는 KB에 없었기에, 송윤하의 비중이 높았다. 무엇보다 언니들 앞에서도 피지컬과 힘을 잘 활용했다. 그리고 KB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이민지는 1라운드 마지막 순번으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2024~2025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024~2025시즌 중반부터 우리은행의 핵심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과감한 공격으로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렇듯 세 선수의 스타일이 가지각색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홍유순이 기자단 투표에서 116표 중 65표를 획득. 다른 두 후보를 압도했다.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누렸다. ‘역대 신한은행 선수 중 최초 신인왕’이라는 타이틀 또한 얻었다.

2025~2026 신인 드래프트 : 불길한 조짐
2024~2025 신인왕 경쟁이 끝났다. 그리고 2025년 8월. 2025~2026 WKBL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수피아여고의 빅맨인 이가현과 온양여고의 볼 핸들러인 이원정이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선수층이 지난 번보다 얕다. 기량 또한 떨어진다”라고 걱정했다.
지명률이 이를 증명했다. 2025~2026 WKBL 신인 드래프트의 선발 확률은 35%(14/40). 이전 두 해(2023~2024 WKBL 신입선수선발회 : 12/28-약 42.9%, 2024~2025 WKBL 신인 드래프트 : 12/28-약 42.9%)보다 낮았다. 특히, 2022~20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15/26, 약 57.7%)보다 많이 부족했다.
실제로, 2025~2026 드래프트 지명자 중 코트를 밟은 이는 거의 없었다. 부산 BNK로 입성한 이원정 정도였다. 이원정은 3월 A매치 브레이크 직전까지 17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2025~2026 신인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단독 후보 김도연
김도연은 2024~2025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BNK에 입단했다. 동주여고 출신인 김도연은 좋은 피지컬을 지닌 빅맨으로 주목 받았다. 그렇지만 당시 BNK 주전들(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 사키-박혜진-김소니아)이 워낙 탄탄했기에, 김도연이 비집고 갈 구석은 없었다. 2024~2025 출전 경기 수는 ‘7’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도연은 데뷔 첫 비시즌 때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이지마 사키가 이탈했다. 또, 김도연은 2년 선배인 박성진과의 경쟁에서도 이겼다. 그렇기 때문에, 한 줄기 빛이 김도연에게 떨어졌다.
김도연은 조금씩 기회를 얻었다. 2025~2026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때 ‘신인왕 충족 요건’을 수립했다.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수의 2/3’인 ‘20경기’를 채운 것.
동시에, 경쟁 후보가 없었다. 2024~2025시즌 신인과 2025~2026시즌 신인 모두 ‘정규리그 경기 수의 2/3 출전’을 달성하지 못한 것. 덕분에, 김도연은 ‘단독 후보’로 신인왕에 무혈 입성했다.

김도연에게는 영광, 그러나...
김도연은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아니. 사실상 확정이다. 시상식 무대에도 오를 수 있다. 김도연의 노력 또한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WKBL로 확장할 때, 썩 좋은 현상이 아니다. 대놓고 말하면, 나쁜 현상이다. ‘전력에 포함될 신인이 없었고, 언니들을 위협할 신인도 없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기량 차가 컸다는 뜻.
그리고 여자농구 인프라가 많이 약해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농구부 중 5명을 간신히 채우는 팀도 많다. 4명으로 경기하는 팀도 꽤 많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인구 수가 점점 줄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여자농구 관계자들이 미래를 걱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당장 해결할 수 없다.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농구 선수를 꿈꾸는 여학생들이 많아져야 한다’가 바로 그렇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