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24시] 쓰레기 더미 속 고립된 삶…천안시, 저장강박 지원사업 확대

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2026. 5. 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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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민 70%에 15만원 지급…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시행
단국대병원, AI 기반 사회적 고립자 자살예방 R&D 선정…4년간 15억원 지원

(시사저널=박인옥 충청본부 기자)

천안시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이 지난 3월 서북구 부성2동의 40대 여성 가구를 방문해 생활 폐기물을 수거하고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잡동사니 폐기물을 버리지 못해 주거 환경이 악화된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저장강박'은 물건이나 폐기물을 버리지 못해 주거 공간에 쌓아두는 행위로, 단순한 습관을 넘어 정신건강과 주거 안전을 위협하며 이웃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복합적인 사회문제다.

시는 2020년 '천안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공공 개입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청소를 넘어 정신건강 상담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58가구에 1억2500만원을 투입했다. 2026년 현재 8가구에 2300만원을 추가 지원하며 지금까지 총 66가구의 일상 회복을 도왔다.

실제 지원 대상이었던 서북구 부성2동의 40대 여성 가구는 원룸 내부에 생활폐기물이 가득 차 현관문조차 열기 힘들었으며, 대상자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할 정도로 주거 환경이 극도로 악화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공공의 개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천안시는 해당 가구를 대상으로 단계별 폐기물 정비와 방역을 마친 뒤, 정신건강 상담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도왔다.

시는 이처럼 저장강박 가구의 사후 관리를 위해 지난해 9월 두리장애인복지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무료 생활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민간 봉사단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윤은미 복지정책국장은 "저장강박 가구 지원은 단순한 청소를 넘어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며 "앞으로도 대상자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천안시민 70%에 15만원 지급…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시행

2차 지원금 기준표 ⓒ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오는 18일부터 7월3일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접수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2차 지원 대상은 올해 3월30일 기준 천안시에 주소를 둔 소득 하위 70% 시민이다. 지원 금액은 1인당 15만원이다. 지난 1차 신청을 놓친 취약계층도 이번 기간에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첫 주인 18일~22일 혼잡 방지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를 적용한다. 다만 1차 대상 미신청자가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때는 요일제와 관계없이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모두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급 대상 여부는 16일부터 국민비서 누리집(https://ips.go.kr)과 네이버앱(전자문서), 카카오톡(국민비서 채널) 등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대상자 명부는 행정안전부가 건강보험료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번 주 중 확정할 예정이다.

신청은 카드사 홈페이지·앱 또는 천안사랑카드 앱에서 24시간 가능하다. 방문 신청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나 카드사 제휴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면 된다.

지원금은 8월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기한 내 미사용 잔액은 전액 소멸한다. 천안시는 지난 8일 기준 1차 지급 대상자의 90%인 2만5871명에게 총 152억1810만원을 지급했다.

◇ 단국대병원, AI 기반 사회적 고립자 자살예방 R&D 선정…4년간 15억원 지원

사회적 고립자 특성 기반 맞춤형 지역사회 자살 예방 통합 기술 개발 모델 ⓒ단국대병원 제공

단국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 고립자 특성 기반 맞춤형 지역사회 자살 예방 통합 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돼 4년간 총 1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었다고 13일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재 교수가 진행하는 이 사업은 고립·은둔 및 1인 가구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고 맞춤형 위기개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BRIDGE(Better Reach for Isolated Demographics & Guided Engagement)'라는 통합 운영 플랫폼을 통해 '발굴→연계→개입→환류'의 전주기 사례관리 체계를 구현한다.

이 교수는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을 역임하면서 2021년부터 SIMS(충남광역 정신건강관리망)를 운영해 왔으며, 2024년부터 지역기반 정신건강 코호트(COMPASS)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 인프라가 본 연구의 성공적 수행에 결정적 강점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과제는 충남(단국대병원), 대전(충남대병원), 대구(대구가톨릭대병원), 경북(동국대경주병원)의 4개 권역에서 사회적 고립 1인 가구 고위험군을 모집하며, 정신건강 전문의와 AI·데이터 과학자, 지역사회 복지 실무자가 함께 참여하는 학제간 융합 연구팀으로 운영된다. 이미 5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유관기관과 참여의향서를 체결하여 즉각적인 현장 적용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정재 교수는 "사회적 고립군은 기존 자살 예방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AI와 지역사회 실무자가 협력하는 BRIDGE 플랫폼을 통해 위기에 처하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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