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거점도매' 전략에 실적 흔들…약사회 "대체조제 확대 가능"

한상인 기자 2026. 5. 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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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2.6% 감소…증권가 "유통 채널 재편 따른 조정" 분석
약사회 “공급 지연 반복 시 대체조제 확대 불가피”…유통 혼선 장기화 주목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추진이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대웅제약이 2026년 1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블록형 거점도매에 전문의약품 성장이 발목 잡힌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약사회도 약국이 거점도매에 따른 의약품 공급 제한이나 배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체조제 확대 가능성도 언급해 영향이 장기화될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1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액 3778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255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2.6%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권 시장에서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ETC 매출액 성장 둔화와 블록형 거점도매를 통한 유통 채널 간소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와 정희령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13일 대웅제약 분석 리포트에서 1분기 영업실적과 관련 전반적으로 ETC 사업부 매출액이 유통처 재편에 따른 재고 처리로 납품 물량이 줄어들며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대웅제약은 앞서 3월부터 의약품 수급 상태 파악 등 유통선진화를 위해 권역별 거점도매만 의약품을 거래하는 형태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한 의약품 도매업체의 주문량 저하 등으로 ETC 의약품 매출 실적이 저하됐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해석이 달랐다. 키움증권 측은 5월까지 이어지고 6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교보증권 측은 2분기까지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이어 내년부터 진행될 약가 인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펙수클루의 경우 1분기 매출액 19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9.8%, 직전 분기 대비 18.7%가 하락했다. 2026년 연간 매출액으로는 893억원을 전망했다.

나보타와 'thynC'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고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나보타의 1분기 매출액은 5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성장했다. 국내 95억원, 수출 424억원으로 수출에 대한 비중이 높은 가운데 향후 글로벌 진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볼루스가 유럽 필러 출시에 따라 필러와 나보타를 함께 팔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되고, 멕시코 수출 확대와 하반기 신공장 cGMP 승인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성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1분기 매출 170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51.8% 성장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ThynC 매출액은 약 45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최초 설치 이후 가동률이 본격화 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질적인 매출은 2027년 이후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약가인하에 이어 2026년 유통 채널 재편으로 제약 본업에 대한 성장세가 크게 나오기 어려워졌다"며 "2026년 하반기부터 의약품 약가가 인하될 위험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책임연구원도 "매출 전반 이상을 차지하는 ETC 매출 조정으로 영입이익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나보타 및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ETC매출 조정이 완료될 경우 이익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특정 유통경로만을 강제하는 구조는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독점적 유통체계를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공급 제한이나 배송 차질이 반복될 경우 약국 현장에서 대체조제가 확대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약사회는 "환자 치료의 연속성과 안정적인 조제를 위해 약국들이 적극적으로 대체조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웅제약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공급 지연과 유통 혼란 문제를 무겁게 인식하고 현장 혼선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