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데뷔 후 8년, 삼성 33세 베테랑 백업이 다시 날아오른다…"시즌 끝났을 때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리그 전체에 충격을 안긴 데뷔 이후 8년이 지났다. 오랜 기간 백업 신세를 전전하던 전병우(삼성 라이온즈)가 드디어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병우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5타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전병우는 이어진 두 타석에서 각각 좌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는 결정적인 '한 방'을 위한 예열 단계에 불과했다.

전병우는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8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4번째 타석에 섰다. 장현식을 상대로 2-1 카운트를 점한 전병우는 4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퍼 올렸다. 좌측으로 쭉 뻗은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전병우의 시즌 3호 홈런이자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21년 5월 18일 이후 1,820일 만에 터뜨린 통산 3번째 '그랜드 슬램'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만루포를 날렸는데, 이번에는 삼성을 살리는 한 방이 터졌다.
전병우는 9회 1사 만루에서도 점수 차를 벌리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날만 5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5타점은 2021년 5월 13일 이후 거의 정확히 5년 만의 기록. 전병우의 맹활약에 삼성은 9-1로 LG를 꺾고 12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2위로 치고 나갔다.

이날 활약으로 전병우의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 타율 0.287 3홈런 20타점 OPS 0.866이 됐다. 구장 보정과 리그 환경 등이 반영된 wRC+(조정 득점 생산력·스탯티즈 기준) 지표는 137.0으로 50타석 이상 소화한 3루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당초 백업 역할을 맡을 예정이던 그다. 하지만 김영웅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3루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며 전병우가 임시로 주전 자리를 맡고 있다. 그런데 삼성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내야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실 전병우는 데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8년 9월 전병우는 9월 이후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3홈런 13타점 OPS 1.048이라는 호성적으로 롯데의 차세대 3루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당시의 '임팩트' 있는 활약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후 준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지만, 통산 성적은 390경기 타율 0.209 20홈런 106타점 OPS 0.631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결국 키움에서의 입지도 점차 줄어들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전병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잠시 주전으로 나설 때도 있었으나 대체로 좋은 성과는 남기지 못하며 백업 신세를 전전했다. 그나마 2년 연속으로 9월만 되면 유독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타격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더니 올해 '가을에만 잘한다'라는 오명을 털고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출루율이라는 강점이 올해도 이어져 0.39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간간이 터지는 '일발장타'가 더해지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중이다.
김영웅이 부상 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171(41타수 7안타) 3타점 OPS 0.429로 부진했기에 더욱 대비된다. 이에 일부 팬들은 김영웅이 돌아와도 전병우를 계속 주전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전병우는 이날 경기 후 구단 유튜브 채널 'Lions TV'와의 인터뷰에서 "12년 만에 8연승을 했다. 저희가 정상에 올라간 지도 좀 됐다고 생각하는데, 시즌 끝났을 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12년 만에 8연승도 하게 됐는데,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내일 또 좋은 결과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사진=뉴스1,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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