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점·선·면으로 풀어낸 공존의 감각…인천문화재단, '공존의 정원' 展
개인에서 공동체·생태로 확장되는 공존의 의미 담아
경인교대 지누지움서 내달 19일까지 개최

그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파도와 구름, 하늘과 새. 김문선 작가의 작품 '그 너머에' 속 화면은 선으로 나뉘어 있지만 동시에 모든 풍경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 보인다. 경계처럼 보이던 선은 어느 순간 서로를 잇는 흐름으로 읽힌다.
인천문화재단이 인천미술은행 소장품을 활용한 기획전 '공존의 정원'을 내달 19일까지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관 지누지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인천문화재단과 경인교육대학교가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 마련한 협력 전시다. 인천미술은행 소장품 26점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고 공존하는 풍경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인천미술은행은 지역 작가의 작품을 매입·보존하고 공공기관, 문화시설 등에 대여·전시하는 사업이다.
지난 12일 찾은 전시장에는 점과 선, 면의 형상이 곳곳에 반복해서 등장했다. 흩어져 있던 형상은 어느 순간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지고, 작품 속 관계는 타인과 공동체, 자연의 영역으로 천천히 확장된다.


전시 후반부에 놓인 박진화 작가의 '공존의 정원'은 제목 그대로 하나의 정원 같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화면 속 사람과 식물, 구조물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작은 존재들이 어우러진 장면은 경쟁보다 돌봄과 연결에 가까운 감각을 전한다.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이 작품은 공존이 거창한 구호보다 서로의 자리를 남겨둔 채 함께 살아가는 감각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긴다.
전시와 연계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5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는 참여자들이 자신과 주변 세계를 표현한 종이를 겹겹이 쌓아 하나의 조명을 만드는 창작 워크숍이 진행된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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