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견적도 AI 자산"…인테리어 산업, 데이터 경쟁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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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약 37조원 규모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 매년 80만건 이상의 디지털 공간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AI(인공지능) 학습 자산이 매년 대규모로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키스케치는 '한국 인테리어의 데이터는 누구의 산업을 키우는가'를 주제로 AI 공간 데이터 관점에서 인테리어·프롭테크 산업 구조 변화와 국내외 데이터 활용 기준 차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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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스케치, 'PRM스퀘어 미디어허브' 발표
"한국 기업만 규제"…공간 데이터 역차별 우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연 약 37조원 규모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 매년 80만건 이상의 디지털 공간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AI(인공지능) 학습 자산이 매년 대규모로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용진 아키스케치 팀장은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열린 ‘PRM스퀘어 미디어허브’ 제2회 세션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간 데이터의 산업적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세션은 한국프롭테크포럼 산하 PR·마케팅 연구 및 네트워킹 커뮤니티인 PRM스퀘어가 운영하는 소규모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아키스케치는 ‘한국 인테리어의 데이터는 누구의 산업을 키우는가’를 주제로 AI 공간 데이터 관점에서 인테리어·프롭테크 산업 구조 변화와 국내외 데이터 활용 기준 차이를 설명했다.
아키스케치는 인테리어 산업이 더 이상 시공 중심 산업에 머물지 않고, 공간 데이터를 축적·분석·활용하는 데이터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인테리어 산업이 오프라인 상담, 수기 도면, 엑셀 견적, 개별 발주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상담 데이터, 디지털 도면, 구조화된 견적 데이터, 제품·제조 연동 데이터 등이 축적되며 AI 학습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키스케치는 공간 데이터가 일반 서비스 이용 정보보다 민감하고 산업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실내 도면과 3D 모델, 가구 배치, 주소, 인테리어 예산 등의 정보가 결합될 경우 가족 구성과 생활 패턴, 소비 성향, 소득 수준까지 추론 가능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특정 주거 유형과 소비자군의 수요를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소형 아파트에서 자주 선택되는 가구 크기와 수납 구조, 특정 예산대에서 선호되는 자재 유형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정보는 단순 인테리어 추천을 넘어 맞춤형 가구·자재 개발, 생산 계획,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광고 고도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인테리어 과정에서 축적되는 공간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면서 프롭테크 업계의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도면을 만들고 빠르게 렌더링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축적된 공간 데이터를 얼마나 AI와 연결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프롭테크 기업들이 공간 지능 데이터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간 설계 플랫폼 쿠홈(Coohom) 운영사 매니코어테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4월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이러한 공간 데이터에 대한 법적 기준과 산업 활용 체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국내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법, 공간정보법, AI 기본법 등 여러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산업 데이터의 자산화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플랫폼은 국내에서 운영하더라도 자국법과 자체 약관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고 있어 국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김 팀장은 "한국 기업은 여러 국내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해외 플랫폼은 약관 한 줄로 데이터를 해외 이전할 수 있다"며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내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는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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