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AG, 포레스텔라 4집 협업 미디어아트 전시 선보여

안동민 기자 2026. 5.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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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텔라 정규 4집 ‘THE LEGACY’와 협업해 음악 IP를 공간 콘텐츠로 확장
문화 IP를 일상 공간에서 경험형 콘텐츠로 전환하는 공간 운영 모델 제시
MRAG 제공

음악 산업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개인화된 스트리밍 서비스와 현장감 넘치는 공연이 음악 소비의 양대 축을 이루어왔다면, 최근에는 음악을 ‘재생’하거나 ‘관람’하는 것을 넘어, 공간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가 혼합현실설계그룹 MRAG가 기획한 포레스텔라의 정규 4집 ‘THE LEGACY’와 연계된 미디어 아트 전시다. 포레스텔라는 5월 6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서울 방배 인피니티센터, 필리핀 마닐라 글램카페를 비롯한 10여 개 공공센터 및 대학에서 미디어 아트 콘텐츠 ‘Legacy; Second Resonance(레거시; 두 번째 공명)’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아티스트 포레스텔라의 앨범 정체성과 깊이 맞닿아 있다. ‘THE LEGACY’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명화와 명곡을 포레스텔라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앨범으로, 도슨트 북 버전의 피지컬 앨범에는 12곡과 함께 영감의 원천이 된 12편의 명화가 수록됐다.

MRAG는 이 명화와 노래를 보다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기반 경험 콘텐츠로 제작했다. 관람객은 단순한 콘텐츠 시청을 넘어, 음악을 눈으로 보고 명화를 귀로 듣는 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지점이 기존의 음악 프로모션 전시와 다른 부분이다. MRAG가 주목한 것은 단순히 앨범의 비주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감정선과 서사를 공간으로 번역해 표현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은 정해진 자리에서 음악을 듣는 대신, 명화에서 출발한 디지털 이미지와 사운드가 중첩되는 공간을 직접 경험하며 앨범을 ‘통과’하게 된다.

‘공명(共鳴)’이라는 타이틀은 이러한 의도를 담고 있다. 소리가 공간을 타고 울려 퍼지듯, 포레스텔라의 음악이 시각과 공간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관람객과 다시 한번 만나는 경험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음악이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공연장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맞춰 관객을 집중시키는 구조라면, MRAG의 미디어 콘텐츠는 일정 기간 동안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MRAG와 협력 중인 전국 대학 캠퍼스, 청소년 센터와 해외 카페 등 다양한 성격의 공간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 자체가 콘텐츠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뮤지션의 콘텐츠가 특정 공연장과 시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적인 공공 공간에서 콘텐츠로 구현되며 공간의 활용 방식을 넓히는 운영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음악 IP 활용의 관점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하다. 앨범, 공연, 굿즈로 이어지던 기존 확장 구조를 넘어, 앨범 속 명화와 수록곡을 실감형 콘텐츠로 변환해 다양한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은 음악 IP가 공간과 결합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공연장 밖 일상 공간에서의 콘텐츠라는 형식은 접근 장벽을 낮추면서도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콘서트나 전시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MRAG 이우현 대표는 “전시형 음악 콘텐츠는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시도”라며 “향후 음악 산업뿐 아니라 공간 비즈니스 전반에서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RAG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MRAG가 구축한 국내외 50여 개 AI 기반 미디어 카페 및 센터들과 협업해 다양한 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음악 IP가 공간 기반 콘텐츠로 확장되는 운영 모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더 이상 재생되는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포레스텔라의 《THE LEGACY》가 명화와 음악, 그리고 공간으로 이어지는 경험의 층위를 만들어낸 것처럼, MRAG와의 이번 협업은 음악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고 어떤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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