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근처에 현금 1500만원 숨겨놨다”...익명 글에 시민들 ‘집단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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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익명의 시민 2명이 땅속에 묻어둔 1만달러 상당의 금화 상자를 찾기 위한 대규모 '현실판 보물찾기' 열풍이 이어지면서 도시 공원 훼손과 불법 굴착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익명의 30대 남성 2명이 샌프란시스코 시청 반경 7마일(약 11㎞) 안 어딘가에 1달러 동전 1만개가 담긴 보물상자를 묻고 레딧에 수수께끼 시를 올렸다.
익명의 주최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주민이라고만 자신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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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남성 2명, 시청 반경 11㎞에 상자 묻어
레딧에 힌트 담은 시 올리자 수백명 탐사 시작
공원 곳곳 불법 굴착…식물·관개시설 등 훼손
![익명의 남성이 남긴 수수께끼 [사진=레딧]](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3/mk/20260513140306883hxow.png)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익명의 30대 남성 2명이 샌프란시스코 시청 반경 7마일(약 11㎞) 안 어딘가에 1달러 동전 1만개가 담긴 보물상자를 묻고 레딧에 수수께끼 시를 올렸다.
이들이 공개한 단서는 총 103단어 분량의 짧은 시 한 편뿐이다. 하지만 게시글이 올라온 이후 수백명의 시민들이 공원과 해변, 언덕, 교회 등을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레딧 게시물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참가자들은 서로 단서를 분석하거나 탐험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보물상자는 무게만 약 150파운드(약 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익명의 남성들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를 열었지만 당시에는 참가자가 빠르게 암호를 풀어 11시간 만에 보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는 인공지능(AI)이나 온라인 검색보다 직접 도시를 돌아다니며 탐험해야만 풀 수 있도록 난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익명의 주최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주민이라고만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체가 하나의 보물”이라며 “시민들이 도시 곳곳의 숨겨진 장소를 새롭게 발견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또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 같은 모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물에 들어간 1만달러는 이들이 직접 은행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1달러 동전으로 바꿔 마련했다. 상자는 수개월 전 미리 묻어뒀으며 최근 땅을 판 흔적을 보고 위치를 유추하는 일을 막기 위해 행사 시작보다 훨씬 이전에 작업했다.
하지만 참가 열기가 커지면서 도시 공원 훼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공원관리국에 따르면 최근 프란시스코 공원, 워싱턴 스퀘어 공원, 이나 쿨브리스 공원 등에서 불법 굴착 흔적이 발견됐다. 일부 참가자들이 구멍을 제대로 메우지 않았고 식물과 관개시설, 장식용 돌 등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보물을 숨긴 익명의 남성은 웹사이트와 레딧 게시글을 수정해 ‘저충격 방식(low impact)’으로 보물찾기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도시를 기념하되 훼손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보물이 관리된 잔디밭이나 관개시설 아래에는 묻혀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몰입도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 일부 시민들은 샤워 중에도 단서를 읽기 위해 코팅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가족이 나를 그리워하고 고양이도 배고파한다”고 농담할 정도로 보물찾기에 빠져들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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