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승인 없는 주식 거래 무효”… AI 비상장주 투자 과열 경고

정종길 기자 2026. 5. 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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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 플랫폼·SPV 투자 차단, “이사회 승인 없는 양도 인정 안 해”
인공지능(AI) 기업 비상장주 투자 열기가 커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승인되지 않은 세컨더리 거래와 특수목적회사(SPV) 투자에 경고를 내놨다. 자사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주식 매각이나 양도는 무효이며, 회사 장부에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 로고. / 앤트로픽

13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비상장·세컨더리 투자 플랫폼이 자사 주식 매매 접근 권한을 가진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승인받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픈도어스파트너스, 유니콘스익스체인지, 파차마마캐피털, 라이언하트벤처스, 하이브 신규 상품, 포지글로벌 신규 상품, 사이드카, 업마켓 등을 승인되지 않은 업체로 지목했다.

앤트로픽은 "이들 회사가 제안하는 앤트로픽 주식 또는 앤트로픽 주식에 대한 어떤 권리의 매각이나 양도도 무효이며, 당사 장부와 기록에서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AI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세컨더리 시장, 토큰화 증권, SPV, 세컨더리 보유 지분 등을 통해 비상장 AI 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홍보하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앤트로픽은 9000억달러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시장 관심이 커진 상태다.

앤트로픽은 자사 우선주와 보통주 모두 양도 제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주식 매각이나 이전은 무효로 간주된다. 특히 SPV를 통한 투자 제안에 대해서는 "SPV가 앤트로픽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SPV로의 어떤 주식 양도도 무효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목된 업체들 중 일부는 반박에 나섰다. 포지글로벌은 자사가 명단에 잘못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업의 명시적 승인 없이 어떤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도 중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증권 매매나 거래 권유가 아닌 행정적 역할만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도 승인 없는 주식 매각과 투자 사기 우려에 공감한다며, 자사가 중개하는 모든 주식 양도는 발행사 승인을 받는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AI 비상장주 투자 과열에 따른 리스크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AI 기업 가치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 대상 접근 상품은 늘고 있지만, 실제 주식 소유권과 발행사 승인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적지 않다. AI 비상장주 투자 열기가 커질수록 실제 주식 취득 여부와 발행사 승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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