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 월급이 거의 빈곤층 수준"…아르헨서 150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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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립대학 교수들의 실질임금 급락과 대학 예산 대폭 삭감으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대학재정지원법 이행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5월 광장에서는 일반 시민, 교수·학생·노조·사회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대학 지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향해 대학재정지원법을 즉각 시행하고 대학 예산 및 교수 임금을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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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금 탓 대학 떠난 교원 1만명 넘어"…대학재정지원법 이행 촉구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국립대학 교수들의 실질임금 급락과 대학 예산 대폭 삭감으로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대학재정지원법 이행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5월 광장에서는 일반 시민, 교수·학생·노조·사회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대학 지지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총 150여만명,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6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향해 대학재정지원법을 즉각 시행하고 대학 예산 및 교수 임금을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현지 일간 클라린과 라나시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학연맹(FUA), 국립대학총장협의회(CIN)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가 대학재정지원법을 이행하지 않아 국립대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2023년부터 2026년 사이 국립대학 이전 예산은 실질 기준 45.6%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립대학 예산의 90% 이상이 교원 인건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교수들의 임금 하락 문제가 이번 시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클라린이 보도했다.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교(UBA)에 따르면 최고 직급인 전임 풀타임 정교수의 월급은 경력수당을 제외하고 158만2천페소(159만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아르헨티나 4인 가족 빈곤선인 143만4천페소(149만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 교수들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주 40시간 근무하는 전임 교수·조교들의 급여는 직급에 따라 88만5천~158만페소 수준으로, 상당수가 빈곤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가장 낮은 직급인 1등 조교의 월급은 88만5천페소(92만원)에 그친다.
이는 국립대학 풀타임 정교수 외 모든 직급의 교수진의 월급이 빈곤선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UBA 측은 "1만 명이 넘는 교원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대학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구 인력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구를 막 시작한 국립대학 연구자의 기본급은 약 123만페소(128만원) 수준으로, 장기간 훈련이 필요하고 하루 8시간이 넘는 고강도 연구 노동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재 대학 임금은 민주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국가 부문 가운데 가장 낮고 중남미에서도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대학들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최근 2년 반 동안 대학 예산이 45% 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정부가 의회를 통과한 '대학재정지원법' 시행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해당 법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했으나 밀레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이후 상·하원이 이를 다시 뒤집어 법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정부는 재원 조달 방안이 불분명하고 재정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시행을 미루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이번 시위를 "정치적 목적의 동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학 측과 노조는 대학 재정 악화가 이미 교육·연구 시스템 전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교수들이 떠나면서 일부 학과는 수업이 중단됐고 연구 역량도 약화하고 있다"며 "공립대학 체계 자체가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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