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통해 기술·서비스 역량 키웠어요”

경남TP 현장학습지원을 통해 함안서비스기아오토큐에 취업한 조민규 씨.
“현장실습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기초 기술을 실무 역량으로 끌어올리면서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의 깊이까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산대학교 기계자동차학과를 졸업한 조민규(27) 씨에게 지난해 여름은 단순한 현장실습 기간이 아니었다. 함안의 자동차 종합정비업체 ‘함안서비스기아오토큐㈜’에서 보낸 약 3개월은 그의 진로를 바꾼 결정적 시간이었다. 2025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실습은 당해연도 말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졌고, 그는 학생에서 현장 기술자로 자리를 옮겼다. 조 씨가 현장실습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교실에서 배운 공구 사용법과 진단기 활용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초를 학교에서 배운 덕분에 적응은 빠른 편이었다”며 “새로운 장비도 금방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의실과 현장은 달랐다. 정비소에는 국산차부터 수입차까지 다양한 차량이 하루에도 수십 대씩 들어왔고, 고장 유형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 이뤄지던 학교 실습과 달리, 현장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조 씨는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선배들의 조언을 하나씩 따라가며 해결 방법을 익혀갔다”며 “직접 부딪히는 과정이 가장 큰 공부였다”고 돌아봤다.
그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변화는 기술보다 ‘일의 성격’에 대한 인식이었다. 자동차 정비는 단순한 수리 작업이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을 포함한 서비스였다. 차량 상태를 설명하고 수리 과정을 이해시키는 일 역시 중요한 업무였다. 그는 “고객 응대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면서도 “경험이 쌓이면서 공감하고 설명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체감했다. “정비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고객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 진짜 전문가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장실습은 그의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상치 못한 차량 고장과 긴급 상황이 이어지면서 판단력과 임기응변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는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며 “그때마다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이 제공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역시 그의 선택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해당 업체는 단순한 실무 경험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정비 기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부터, 기아의 단계별 숙련도 향상 프로그램인 ‘레벨업 기능직 교육’까지, 현장 기술자들이 실제 업무와 연계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조 씨는 “단순히 일손을 보태는 실습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술자를 성장시키는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현장실습은 인재를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실습생의 성실성, 학습 능력, 서비스 태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씨는 실습 기간 동안의 평가를 바탕으로 정식 채용으로 이어졌다. 조현주 함안서비스기아오토큐㈜ 대표는 “현장실습은 단순 체험이 아니라 채용 전 검증 과정”이라며 “조 씨는 태도와 기술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실습은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통해 운영됐으며, 지역 청년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장실습 모델이 인력난 해소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동차 정비 산업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젊은 인력 유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조 씨는 현장 정비사로 일하며 하루하루 기술을 쌓고 있다. 직무 만족도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5점 만점에 5점”이라고 답했다. 목표도 분명하다. “선배들처럼 더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아 믿을 수 있는 정비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후배들에게 현장실습을 적극 권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직접 경험해봐야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알 수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그 안에서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대학에서 배운 기초 기술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되고, 실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현장실습의 교육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 산업인력과 황주연 과장은 “현장실습은 단순한 취업 연계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청년을 연결하는 디딤돌”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정민 기자
※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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