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충격에 반도체주 급락… 코스피 7400선까지 밀렸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6. 5.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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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충격·유가 급등에 긴축 우려 확산
외국인 현·선물 매도… 환율 다시 1490원대
삼성전자 장중 6%↓… 美 반도체주 급락 여파
코스닥도 약세… 에코프로·알테오젠 등 동반 하락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1% 내린 7,458.67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과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가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7400선까지 후퇴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50p(1.69%) 내린 7513.6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 12분 기준 7446.90까지 밀렸다. 장중 한때 7402.36까지 하락하며 74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4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9원 오른 1493.8원에 개장하며 다시 1490원대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며 26만2000원선까지 밀렸고, 오전 10시 기준 26만9500원에 거래되며 3%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78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 SK스퀘어, 삼성전자우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삼성전기 등 일부 종목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하락했고 퀄컴은 11%대, 인텔은 6%대 급락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로 202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총파업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불발되자 총파업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언급한 이른바 '국민배당금' 구상 논란 역시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6000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선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과 원/달러 환율 1490원대 재진입 등 미국발 부담 요인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오전 10시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0p 넘게 내린 115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이 27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26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4%대 낙폭을 기록했고,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리가켐바이오도 약세를 보였다.

코오롱티슈진은 6% 넘게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노공업 등 일부 종목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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