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세계 인구 3분의 1이 못 본다?...FIFA, 월드컵 중계권 초대형 비상 터졌다

정승우 2026. 5.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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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여전히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FIFA는 아직 중국과 인도에서 중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며 총 104경기가 열린다. FIFA는 대회 확대를 추진하면서 중국과 인도 같은 초대형 시장 국가들의 본선 진출과 시청자 증가 효과를 기대했다.

현실은 달랐다. 인도와 중국은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중계권 협상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FIFA는 당초 인도에 약 1억 달러(약 1492억 원), 중국에는 2억5000만~3억 달러(약 3730억~4476억 원) 수준의 금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요구 금액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근 희망 금액이 3500만 달러(약 522억 원)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최대 입찰가는 지오스타(JioStar)의 2000만 달러(약 298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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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당시 소니는 약 9000만(약 1343억 원) 달러를 지불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바이어컴18이 6200만(약 925억 원) 달러를 투자했다.

다만 이번 대회는 북중미에서 열리는 만큼 인도 시청자 입장에서 경기 시간이 불리하다. 인도 현지 기준 자정 이전에 시작하는 경기는 단 14경기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이자 전 인도축구협회 사무총장이었던 샤지 프라바카란은 단순히 시간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 팬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같은 시간대에 시청한다. 이번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문제는 방송 시장 경쟁 부족과 재정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스포츠 중계 시장은 릴라이언스와 디즈니 합병으로 탄생한 지오스타와 소니 정도만 경쟁하는 구조다. 여기에 크리켓 중심 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인도프로크리켓리그(IPL) 시청률이 이번 시즌 평균 26% 감소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다.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자국 대표팀도 없는 월드컵에 거액을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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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심의 흥행 요소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중국 상황은 FIFA 입장에서 더욱 민감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중국은 글로벌 TV 시청자의 17.7%, 디지털·소셜 플랫폼 기준으로는 49.8%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이번 대회 중계권 예산을 6000만~8000만 달러 수준으로 잡은 상태다. FIFA 요구액과는 큰 차이가 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시차 문제도 광고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베이징은 뉴욕보다 12시간 빠르기 때문에 주요 경기가 중국 새벽 시간대에 열린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계속된 부진 역시 흥행 열기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다만 현지에서는 결국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IFA가 최근 고위급 대표단을 베이징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라바카란은 인도 역시 "2주 안에는 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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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FIFA의 입장이다. 중국과 인도처럼 거대한 시장이 막판까지 버티며 가격 인하를 끌어낸다면 다른 국가들 역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프라바카란은 "상품 가치 보호와 시장 현실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라면서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 없이 월드컵을 치르는 건 FIFA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짚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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