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급락 출발, 외인 개장 직후 매도 1조

남영재 기자 2026. 5.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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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낀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

코스피가 13일 개장 초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밀려 급락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재확대와 국제유가 상승, 반도체주 차익실현 여파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퍼진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0.14포인트 내린 7413.01에 거래됐다. 지수는 7513.65에 출발한 뒤 장중 7519.28까지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키우며 7402.36까지 밀렸다. 전일 종가는 7643.15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232억원, 기관이 36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40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는 1089억원 순매수였으나 비차익거래가 1조150억원 순매도로 집계되면서 전체적으로 906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도 약세가 우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271개, 보합 43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574개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5개였다. 거래량은 1억3353만9000주, 거래대금은 7조4664억5800만원이다.

◆반도체 대형주 약세...시총 상위 대부분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발전설비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6만2000원으로 6.09% 내렸고 삼성전자우는 17만4300원으로 6.79%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180만6000원으로 1.58% 밀렸다. SK스퀘어는 2.75%, LG에너지솔루션은 3.50%, 두산에너빌리티는 5.57%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중공업도 각각 0.90%, 0.85% 내렸다.

반면 현대차는 65만1000원으로 0.77% 상승했고 삼성전기는 97만5000원으로 1.77% 올랐다. 다만 지수 기여도가 큰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커 코스피 전체 흐름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중심 차익실현이 나타난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과 유가 재급등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점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개별 종목 장세...상한가 속출에도 지수 방어 제한적

개장 초반 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녹십자홀딩스2우, 동양고속, 천일고속, 계양전기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강한 탄력을 보였다. 이어 계양전기, 성문전자, 녹십자홀딩스, 성문전자우, 대성산업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락률 상위에는 코스맥스, 대원전선우, 선도전기, 대원전선, 광전자, 가온전선, 티엠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인전자, 삼성물산우B 등이 포진했다. 일부 전선주와 소재주, 소비재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코스닥도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종목별로는 판타지오, 코스모로보틱스, 알엔티엑스, 유디엠텍, 피델릭스, TPC로보틱스 등 상한가와 급등 종목이 다수 출현하며 테마 장세가 이어졌다. 반면 휴온스, KBI메탈, 큐리오시스, 대한광통신, 심텍홀딩스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유가·물가 부담 겹쳐...변동성 확대 우려

이날 증시에는 대외 변수 부담도 중첩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3.9원 오른 1493.8원에 출발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돌았고,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재부상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가 동시에 강화되는 구간에서는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종의 반등 여부가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줄이지 못할 경우 코스피의 단기 반등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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