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이상의 가치…박재현, KIA 핵심으로
-백업에서 1번 타자로…올 시즌 달라진 입지
-5월 타율 급상승…최근 10경기 맹타
-결승타·결승홈런…승부처마다 이름 남겼다
-도루 성공률 88.9%…무작정 뛰지 않는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수비 존재감까지

12일 기준 박재현은 35경기 타율 0.339, 5홈런, 19타점,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이자 리그 전체 8위다. 홈런과 타점 부문도 팀 내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OPS 0.922를 비롯해 장타율 0.530, 출루율 0.392, 멀티 히트 10차례다.
지난해 58경기 타율 0.081에 그쳤던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 출신이다. 올해 연봉은 5천만 원이다. 지금은 KIA 타선에서 빼놓기 어려운 선수가 됐다. 눈에 띄는 성장세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백업 자원에 가까웠다. 대주자와 교체 출전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 5일 NC와의 홈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회 2루타로 출루한 뒤 추가 득점까지 했다.
이후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타순도 9번에서 1번으로 격상했다. 4월 타율은 0.280이었다.
5월 들어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12일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 안타 행진이다. 팀 승리 때마다 그의 이름이 있었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멀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결승 홈런도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5일 한화전에선 5타수 4안타 4타점(1홈런)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승부를 가른 적시타 역시 박재현이었다.
특히 타석 접근법이 달라졌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가 나온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고, 장타까지 만들어낸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경기 시작부터 부담스러운 타자다.
출루만 하는 리드오프가 아니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353, 5홈런, 12타점, 장타율 0.647을 기록 중이다. 단타와 도루에만 의존하던 전형적인 테이블세터 이미지와는 결이 다르다. 한 번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위(9번) 타선에서도 3할대 타율과 7타점을 때렸다. 타순과 관계없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찬스에서도 강하다.


그의 활약은 타석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루에서도 팀의 발이 되고 있다.
8도루에 성공률은 88.9%다. 팀 내 도루 1위다. 상대 배터리의 타이밍을 읽고 움직인다. 무작정 뛰지 않는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팀 내 외야수 중 유일하게 실책이 없다. 강한 어깨는 덤이다. 주자의 득점과 진루를 끊어낸 보살도 2차례 나왔다.
물론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0-2 카운트 타율은 0.143, 1-2에선 0.167이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 삼진 비율이 높아진다. 언더핸드 투수 상대 성적도 아직 안타가 없다.
그럼에도 현재 팀 내에서 존재감은 가장 선명하다.
KIA는 올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재현은 공수주에서 모두 힘을 보태며 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KIA가 건진 가장 확실한 카드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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