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폐지 없인 수용 불가”…삼성 노사 ‘최대 쟁점’ 결국 못 풀었다

김윤수 기자 2026. 5. 13. 09: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일 새벽 재협상마저 결렬된 삼성전자(005930)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성과급의 상한 폐지와 제도화다.

사측은 반도체(DS)부문에 대해 조건부로 SK하이닉스보다 높은 보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현재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규정을 풀고 이를 내년 이후에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관철하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 그쳤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중재 마라톤 재협상마저 결렬
하이닉스 이상 영업익 12% 제안에도
‘연봉 50% 이내 성과급’ 규정 유지에
노조 “오히려 퇴보” 난색…15% 고수
삼성 “협상 거부 유감, 끝까지 대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측 교섭위원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새벽 재협상마저 결렬된 삼성전자(005930)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성과급의 상한 폐지와 제도화다. 사측은 반도체(DS)부문에 대해 조건부로 SK하이닉스보다 높은 보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현재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규정을 풀고 이를 내년 이후에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관철하며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가 11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삼성전자 노사 재협상 절차인 사후조정을 중재하며 마련한 조정안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DS 부문에 한해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1위를 할 경우 OPI를 넘어 영업이익의 12% 규모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OPI는 사업부별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할 경우 임직원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지난해 DS부문의 OPI 지급률은 47%, 다시 말해 DS부문 직원들은 연봉의 47%에 해당하는 추가 보상을 받았다.

노조는 당초 이 같은 성과급 상한을 없애자고 주장해온 만큼 관련 규정을 유지한 이번 조정안이 “오히려 퇴보했다”고 비판하며 불수용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 기존 사측이 제안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넘어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할 것을 끝까지 요구했다. 이번 재협상 과정에서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3%까지 낮추되 대신 2%P에 해당하는 주식 보상을 요구하며 사실상 15% 재원을 고수,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노조는 또 DS부문에 대한 영업이익의 12% 지급 제안도 SK하이닉스를 넘어서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으며 이번 제안 자체가 올해만 적용되고 내년 이후에는 또다시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도 반발했다. 노조는 “조합의 요구는 상한폐지 투명화와 제도화”라며 “우리의 성과를 외부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렬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면 성과급 재원이 영업이익의 15%까지 치솟을 경우 인건비 부담이 과도해져 인프라 증설이나 연구개발(R&D), 신사업 인수합병(M&A) 같은 미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상한없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준다고 해도 실적 부진으로 사실상 아무런 이익이 없는 완제품(DX)부문 임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앞서 DS부문이 적자에 시달릴 때도 전사적으로 고른 재원 분배를 통해 반도체 팹과 R&D 투자를 꾸준히 우상향시켜온 만큼 이번에 호황기를 맞았다고 해서 성과급 정책을 크게 바꾸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결렬 후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21일부터 약 5만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 감소하고 회사에 의존해온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메모리 공급망을 바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가 중재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