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힙한 사람들은 이거 마신다"…코카콜라 '아성' 흔들 [맞짱대결]
맞수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스스로를 발전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기업과 제품이 벌이는 라이벌전은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 제품 스펙부터 기업의 숨은 전략까지, 다양한 맞수들을 '맞짱대결'에서 다룹니다. 업계 최고의 라이벌들이 지닌 장단점과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비교·분석한 기사를 읽고, 하단의 투표를 통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세요.

오랜 기간 콜라는 곧 '빨간색 코카콜라'와 동의어였다. 많은 미국인이 어느 콜라든 '코크(Coke)'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정 기업 브랜드인 '호치키스'와 '스카치테이프'가 각각 스테이플러와 투명 접착 테이프를 뜻하는 것처럼.
'코카콜라 천하'를 무너뜨릴 수 있는 라이벌은 없었다. 펩시의 자리는 언제나 넘버2였다. 수십년 동안 지속된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긴 건 제로콜라란 신개념 제품이 나오면서부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자 게임의 룰이 바뀐 것.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탄산의 청량감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제로콜라의 매력은 수많은 '헬시 플레저'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았고, 펩시는 이 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내 제로콜라 시장에서 펩시 제로슈거 점유율은 2021년 2%대에서 출발해 지난해 47%로 치솟았다. 전체 콜라 시장에선 대략 7대3 비율로 코카콜라가 압도하지만 제로콜라만 놓고보면 박빙인 셈이다.
'원조 콜라의 제로 버전' 코카콜라 제로

2005년 글로벌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코카콜라 제로가 한국에 입성한 건 이듬해 4월이었다.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택했다. 코카콜라는 '설탕과 칼로리를 덜어내고도 기존 콜라 맛을 99% 구현했다'는 걸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콜라 시장의 절대 지존이 내놓은 신개념 제품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코카콜라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데 설탕과 칼로리는 확 줄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실제 코카콜라 제로는 제로 탄산 특유의 단맛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오리지널 코카콜라에 가까운 맛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콜라 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향, 묵직한 탄산감, 햄버거·피자·치킨 등 기름진 음식과의 조합이란 코카콜라의 매력은 제로콜라로 이어졌다. 여기에 외식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대형마트 등을 쥐락펴락하는 코카콜라의 유통 장악력은 많은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코카콜라 제로에 빠져 들게 했다.
약점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다. 재정경제부의 특별물가조사사업 일환으로 한국부인회가 제로슈거 음료 가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콜라·사이다류 100mL당 평균 가격은 코카콜라가 53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칠성사이다 425원, 스프라이트 369원, 부르르사이다 330원, 펩시콜라 329원, 나랑드사이다 322원, 맥콜 277원 등의 순이었다.
라임향으로 판 흔든 '2등의 반란' 펩시 제로슈거

펩시는 코카콜라와 다른 길을 택했다. 코카콜라 제로가 오리지널 콜라의 제로 버전이라면, 펩시 제로슈거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제로 탄산은 오리지널과 같은 맛을 낼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처음부터 기존 콜라와 다른 맛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렇게 나온 게 '펩시 제로슈거 라임(펩제라)'이다. 진한 라임향으로 제로 탄산 특유의 쓰고 밍밍한 맛을 가렸다. 아스파탐으로 단맛을 강하게 가져가면서도 라임향으로 끝맛을 산뜻하게 정리했다. 덕분에 펩제라는 기존 충성 콜라 고객보다는 제로 탄산을 새로 눈을 뜬 젊은 층을 파고 들 수 있었다. 2021년 국내 출시 초기 2%대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47%로 수직 상승했다.

라임향 제품의 흥행은 망고향·파인애플향·피치향·모히토향·제로 카페인 등 변주 제품으로 이어지며 소비자에게 선택폭을 넓혀줬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졌다. 원액을 수입해 병입생산 및 판매하는 롯데칠성은 스타 마케팅과 한정판 패키지, 온라인몰 선출시 등을 통해 젊은 층에 '요즘 힙한 사람들이 마시는 콜라'란 이미지를 심었다.
코카콜라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간 경쟁은 콜라 시장의 메인 전장이 됐다. 출시 초기 '칼로리를 줄인 대체재'에 그쳤던 제로콜라가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쟁의 구도는 코카콜라 제로의 '익숙함'과 펩시 제로슈거의 '새로움'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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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poll/14928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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