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첫 주 만 OTT 점령→글로벌 '1위' 인기 폭발…상승세 심상치 않은 韓 드라마 ('멋진 신세계')

허장원 2026. 5.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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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방송 첫 주 만에 시청률 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OTT 시장을 단숨에 점령하며 금토극 흥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조선 시대의 서슬 퍼런 악녀 영혼이 현대의 무명배우 몸에 씌었다는 독특한 설정과 자본주의 괴물로 불리는 재벌과의 전쟁 같은 로맨스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 조선 악녀의 현대 적응기, 임지연의 파격적인 코믹 변신

배우 임지연의 과감한 변신이 이번 흥행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극 중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 역을 맡은 임지연은 사극과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9일 방송된 2회에서는 신서리가 21세기 현실에 적응해가는 처절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생존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그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약의 기억에 시달리면서도, 새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세계(허남준)에게 거침없이 거래를 제안하는 기개를 보였다. 특히 무명배우 시절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파악한 서리가 대한민국 현대사를 속성으로 마스터하고, 불법 촬영범과 무례한 고시원 이웃을 단숨에 제압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압권은 홈쇼핑 아르바이트 현장이었다. 조선 수라간에서 익힌 듯한 화려한 칼 솜씨로 식칼을 완판시키는가 하면,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무술 시연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홈쇼핑 에이스'로 등극하는 과정은 코믹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임지연은 서리의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 문물에 경악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서리가 참언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더러운 입을 놀리느냐!"라는 대사가 이른바 '장희빈 빙의 밈'으로 확산되며 작품의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 혐관 로코의 정석, 허남준과의 티격태격 케미와 미스터리한 전생

신서리와 차세계의 일촉즉발 로맨스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는 서리를 믿지 못한 채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두 사람의 '혐관(혐오 관계) 로코'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형성된 두 사람의 팽팽한 텐션은 코믹한 상황 속에서도 묘한 설렘을 유발하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2회 말미에는 서리의 트라우마와 전생 서사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흑염소탕을 보고 과거 사약의 고통을 떠올린 서리가 공포에 휩싸여 위기에 처하자, 세계가 그를 구해내며 "찾았다 신서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인연이 있음을 암시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과거 서리를 죽음으로 몰았던 안종과 같은 얼굴을 한 최문도(장승조)의 등장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엔딩 장면에서 300년 전 뒤주에 갇힌 서리를 구한 인물이 세계와 똑같은 얼굴의 남자였음이 밝혀지며, 세 인물이 시공간을 초월해 얽히고설킨 필연적인 운명임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서리의 현대 적응기라는 코믹 설정에 로맨스와 묵직한 전생 서사를 결합하여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준비했다"라고 전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84개국 점령한 글로벌 신드롬, 넷플릭스 비영어권 전 세계 1위

국내 시청률 역시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1회 대비 1.5% 상승한 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제공하는 '오늘의 트렌드 랭킹'에서도 전 콘텐츠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대세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글로벌 시장의 반응이다. '멋진 신세계'는 지난 10일 기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2위에 올랐으며, 비영어권 부문에서는 전 세계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스페인, 폴란드, 일본 등 전 세계 84개 국가 및 지역에서 톱10 내에 진입한 것은 물론, 브라질, 대만, 카타르, 페루, 싱가포르 등 24개국에서는 당당히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작품을 접한 글로벌 시청자들은 "임지연의 연기가 너무 훌륭하다", "전통적인 사극 요소와 현대적인 로코가 결합된 신선한 한국 드라마"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감각적인 OST까지 조화를 이루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스토브리그'와 '치얼업'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한태섭 감독과 신인 강현주 작가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방송 첫 주 만에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조선에서 온 악녀 신서리가 현대 사회의 악질 재벌 차세계와 손잡고 어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지, 그리고 과거의 악연을 어떻게 풀어낼지 향후 전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SBS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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