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NOW] R&D사이언스파크·화성 규제완화·영화혁신지구… 수원 미래지도 다시 그린다

김춘성 2026. 5. 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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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막혔던 수원, 14년·20년 숙원 푼다
사진=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차근차근 해결되고 있다. 수년간 규제와 행정 절차에 가로막혀 답보 상태였던 핵심 사업들이 최근 잇달아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수원의 도시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업은 '수원 알앤디(R&D)사이언스파크 조성', '수원화성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 완화', '수원 영화 도시재생혁신지구 개발'이다. 수십 년간 멈춰 있던 사업들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수원시는 첨단산업과 역사문화, 도시재생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문화재 규제 완화는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장기간 침체됐던 지역 발전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원시는 이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육성과 원도심 재생,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대한민국 대표 혁신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14년 기다린 '수원 R&D사이언스파크' 본궤도= 수원시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수원 R&D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은 올해 들어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권선구 입북동 일원 35만㎡ 부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첫 계획이 수립된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도시개발구역 지정으로 사업 부지 내 건축행위와 토지 형질 변경 등이 제한되며 사실상 개발 절차가 본격화됐다. 수원시는 앞으로 보상계획 수립과 실시계획인가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개발제한구역(GB) 규제였다. 첨단 연구단지 조성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쉽지 않아 장기간 표류했다.

하지만 시는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갔고, 지난해 4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며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수원 R&D사이언스파크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연구기업이 유치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첨단 연구개발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근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연계해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첨단산업 중심의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수원의 산업 구조 자체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 수원화성 규제완화… 멈췄던 원도심 개발 숨통= 수원화성 주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 완화 역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낸 대표 사례다.

그동안 수원화성 인근 지역은 문화재 보호를 이유로 건축물 높이 제한이 강하게 적용됐다. 이 때문에 재개발과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웠고, 건축물 노후화와 지역 침체가 심화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수원화성 주변은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인 규제를 받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성곽 외부 반경 500m까지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기준이 마련됐다. 규제 범위는 수원시 전체 면적의 4.2%에 달했다.

결국 주민 불편과 재산권 침해 논란이 커졌고, 수원시는 지속적으로 규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역 국회의원 및 문화재청과 협의를 이어가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문화재청은 2023년 12월 수원화성 주변 건축 허용 기준 완화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수원화성 외곽 경계 200~500m 지역은 기존 문화재 규제가 아닌 수원시 도시계획조례 등 일반 법령을 적용받게 됐다.

규제 완화 대상 면적은 219만㎡에 이르며, 해당 지역 내 건축물만 4408개에 달한다. 건축물 높이 제한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는 단순한 건축 규제 완화를 넘어 침체됐던 원도심 회복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장기간 정체됐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20년 표류한 영화혁신지구 개발 재시동= 20여 년간 답보 상태였던 수원 영화 도시재생혁신지구 개발사업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원 영화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장안구 영화동 일원에 관광·상업·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과거 수원화성 주변 난개발을 막고 문화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사업성이 확보되지 못하며 장기간 표류했다.

수원시는 2004년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2007년과 2011년 민간투자사업 공모를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오랜 기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돼 왔다.

전환점은 지난해 마련됐다. 수원 영화 도시재생혁신지구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에 선정되면서다. 공모 선정으로 국비와 도비, 주택도시기금 지원이 가능해졌고, 건축 규제 완화와 각종 행정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는 지난해 7월 경기관광공사, 수원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세 기관은 공동 출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상업 거점과 공공·문화 복합공간이 조성돼 쇠퇴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수원시는 영화혁신지구를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지 △지역상생 경제거점 △도시재생 앵커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원화성과 연계한 관광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에게도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 "숙원 해결이 도시 미래 경쟁력"= 수원시가 최근 해결한 숙원사업들은 단순한 개별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규제와 행정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도시 핵심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수원의 미래 성장축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R&D사이언스파크, 원도심 회복의 계기가 될 수원화성 규제완화, 문화관광과 도시재생을 결합한 영화혁신지구 개발은 각각 다른 분야의 사업이지만 결국 '수원의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하나의 목표로 연결된다.

특히 수원시는 첨단산업과 역사문화, 관광과 도시재생을 함께 추진하며 도시 균형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숙원사업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 발전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절차와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춘성 기자 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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