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욕도 했다” 이성민의 백상 뒷맛…‘실언 검열시대’[배우근의 롤리팝]

배우근 2026. 5. 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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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욕도 했다." 짧은 한마디였다.

배우 이성민은 지난 8일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어쩔수가 없다'로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 도중 그는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염혜란의 수상 불발을 언급하며 "혜란이가 못 받아서 속으로 욕도 했다"고 말했다.

'속으로 욕했다'는 이성민의 발언은 작품을 함께한 동료 염혜란을 향한 아쉬움이었지만, 결과적으론 막 수상한 신세경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말처럼 들릴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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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 2026. 5. 8.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속으로 욕도 했다.” 짧은 한마디였다.

배우 이성민은 지난 8일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어쩔수가 없다’로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 도중 그는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염혜란의 수상 불발을 언급하며 “혜란이가 못 받아서 속으로 욕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은 ‘휴민트’의 신세경에게 돌아갔다. 신세경은 신현빈, 염혜란, 장혜진, 전미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품었다.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2025. 8. 19.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속으로 욕했다’는 이성민의 발언은 작품을 함께한 동료 염혜란을 향한 아쉬움이었지만, 결과적으론 막 수상한 신세경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말처럼 들릴수도 있었다.

축하받아야 할 순간에 다른 배우의 수상 불발을 언급한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현장에서도 묘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후 시상자로 등장한 염혜란은 “방금 떨어진 염혜란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어쩔수가 없다’로 작품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역시 “염혜란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라. 신세경도 잘했다”고 말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배우 신세경. 2026. 5. 8.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이성민의 발언이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문제였을까.

시상식에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아쉬움을 삼킨다. 백상은 60명의 전문가에게 사전설문을 진행한 뒤, 7인의 심사위원 등이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들 위원단의 판단과 배우, 그리고 대중의 선택은 다를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이성민의 발언은 계산된 공격이라기 보단, 개인의 솔직한 감정에 가까워보인다. 신세경과 심사위원단에 대한 저격이 아닌, 염혜란의 수상 불발이 안타깝다는 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배우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동료의 수상불발에 안타까움을 느낄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말을 거칠게 꺼낼 수도 있다. 늘 완벽한 정답을 말하고 가시박힌 말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물론 공식 무대였다는 점에서, 신세경을 조금 더 배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정도는 남는다. 속으로 한 욕은 속으로만 묻어뒀다면 더 깔끔했을 수도 있다.

다만 축하만 허용하고 아쉬움조차 논란이 되는 분위기는, 또다른 검열이다. 실언 하나에 저격당하는 ‘정답화법’의 세태는 좀 옹졸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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