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내가 가장 유명하다'며 오픈AI 지분 90% 요구"

김소연 2026. 5. 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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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REUTERS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법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의 영리화를 지지했으며, 지분과 경영권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올트먼이 '머스크의 영리화 계획에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정반대였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비영리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영리 법인으로 전환해 피해를 보았다며 올트먼의 해임과 그의 부당이득 반환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머스크의 자금 지원으로 시작한 비영리단체였던 오픈AI는 현재 8520억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나는 오픈AI의 영리화를 반대해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트먼은 증인으로 참석한 법정에서 "머스크가 자신이 영리 법인이 될 오픈AI의 CEO를 맡아야 한다고 말해왔다"라며 "자신만이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 결정은 결국 옳다고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증언했다.

올트먼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당시 자신과 다른 공동 창업자들의 생각이었다며 "2017년 논의 당시 머스크도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리 법인 설립 관련 논의에도 참여했고, 당시 지분의 90%를 가져가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머스크가 지배권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한 근거로 "내가 가장 유명하다"를 들었다며, 머스크가 "내가 트윗 하나만 올리면 오픈AI의 가치가 순식간에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다른 공동 창업자들이 머스크에게 '당신이 사망하면 그 지배권은 어떻게 되느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내 자식들에게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고 전하며 "특히 소름 끼치는 순간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머스크에게 투자 의향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그는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라는 게 올트먼의 입장이었다.

오히려 머스크가 AI 연구소에 공장식 기업 문화를 도입해 조직에 피해를 주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순위를 매기고 저성과자를 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한 AI 연구소에 맞지 않는 방식을 강요했다는 것. 머스크가 조직을 떠난 이후 구성원들의 사기가 진작됐다고 올트먼은 주장했다.

올트먼은 2015~2020년 사이 오픈AI의 자금 조달 목록을 제시하면서 머스크가 투입한 3800만달러는 해당 기간 유치한 투자액의 28%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공익단체를 훔쳤다'라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그런 프레임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상당히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결정을 내릴 때는 오직 자신만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오픈AI를 테슬라에 인수하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제안이 오픈AI의 사명과 부합하지 않았다"고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재판에서는 올트먼의 경영 능력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2023년 이사회로부터 일시 해임됐던 사건도 거론됐는데, 올트먼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더불어 "나는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업가라고 생각하며, 의혹이 제기된 특정 발언들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중 하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머스크가 승소한다면 오픈AI는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되돌려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계획마저 무산될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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