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미 폭격에도 이란 미사일 능력 90% 유지”

이규화 2026. 5. 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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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만5000여곳 이상을 폭격했음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미 정보당국의 최신 평가를 인용해 이란이 대규모 군사 충돌과 제재 속에서도 여전히 핵심 미사일 기지와 발사 능력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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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란 테헤란 시내의 한 거리 풍경. 지나가는 여성은 히잡을 쓰지 않았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1만5000여곳 이상을 폭격했음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미 정보당국의 최신 평가를 인용해 이란이 대규모 군사 충돌과 제재 속에서도 여전히 핵심 미사일 기지와 발사 능력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적으로는 이란의 군사력이 ‘파괴된 상태’라고 공언해 온 것과 달리, 미 정보기관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보고한 내부 기밀문서에는 이란이 전국적인 지하 미사일 저장 시설과 발사 기지의 약 90%를 회복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배치된 33개의 핵심 미사일 기지 중 30곳이 이미 정상 가동 수준으로 복구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미 군함과 유조선에 심각한 위협이 여전히 실존함을 의미한다고 NYT는 전했다.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전 보유했던 탄도미사일 재고의 약 70%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이동식 발사대 역시 약 70%가 즉시 투입 가능한 상태로 파악됐다. 이러한 미사일 전력에는 주변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 목표물을 겨냥한 정밀 순항미사일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이란은 전쟁 초기 미사일 기지가 공격을 받자마자 불과 몇 시간 만에 잔해를 치우고 시설을 복구하는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줬다.

드론 전력의 경우에도 약 40%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하 벙커나 동굴 등에 발사대와 미사일을 은닉하고 가짜 미끼를 배치하는 기만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군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을 피해왔다고 분석했다.

NYT는 이번 정보 평가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및 핵 협상 국면에서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협상안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휴전 체제가 위태롭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번 보도는 이란이 군사적 열세에 몰려 항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특히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란과의 전쟁 목적이 단순히 핵 억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데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 내부에서도 워싱턴이 목표로 했던 ‘이란 미사일 능력의 완전한 파괴’가 얼마나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은 이란이 러시아와 중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과 고도의 지하 요새화 전략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견뎌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의 핵 인프라는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을지 모르나,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전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사일 제한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년 내에 또 다른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도 전했다.

현재 이란은 휴전 기간을 활용해 파괴된 시설을 다시 파내고 장비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향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언제든 다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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