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지은 "'아기 엄마가 육아나 하지' 악플에 죄책감…'남이사, 신경 꺼!' 털어" (인터뷰②)

김예나 기자 2026. 5.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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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 "모든 순간은 아름답다"…2집 정규 '석양'에 녹여낸 진한 인생 감성
양지은, 11개 트랙에 담아낸 인생의 발자취…'석양'의 깊은 여운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찬란했던 청춘의 순간부터 서서히 저물어가는 시간, 그리고 인생 곳곳에 남겨진 수많은 발자취까지. 양지은의 새 정규 앨범 '석양'은 양지은의 인생과도 맞닿아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마냥 붙잡고 아쉬워하기보다 지나온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기에 감사할 수 있다는 마음을 표현, 음악 팬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진한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최근 두 번째 정규 앨범 '석양' 발매를 앞두고 MHN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양지은은 새 앨범에 담긴 의미부터 각 트랙에 얽힌 이야기까지 직접 소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곡마다 담긴 감정의 결과 분위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는가 하면, 인터뷰 도중 즉흥적으로 무반주 노래를 들려주는 등 앨범에 대한 깊은 애착과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보 '석양'은 찬란했던 청춘부터 저물어가는 시간의 아름다움까지, 인생의 발자취와 그리움을 붉게 물든 석양에 빗대어 담아낸 작품이다. 이별의 애틋함부터 밝고 경쾌한 감성까지 다채롭게 아우르며, 노을처럼 깊고 서정적으로 무르익은 양지은만의 음악 색깔을 그려낸다.

양지은은 새 정규 '석양'의 제목에 자신의 삶과 감정을 깊이 녹여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만큼 어린 시절부터 바다 너머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고. 높은 빌딩숲이 아닌, 넓은 풍경 속에서 바라본 석양은 하루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는 존재로 다가왔다. 

"해가 진다고 해도 다음 날이면 다시 새로운 해가 떠오르잖아요. 영영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석양'을 통해 우리의 찬란했던 청춘부터 저물어가는 황혼의 시간까지 함께 표현하고 싶었어요. 시간이라는 게 마냥 서운하고 슬픈 게 아니라, 해가 뜨고 저물어가는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찬란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모두 남아 있는 시간도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살아 가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이번 정규 앨범은 타이틀곡 '지금은 남이 된 타인'과 두 번째 타이틀곡 '석양의 길목'을 비롯해 '십년만', '나미쳐', '남이사', '사랑한 게 죄라면', '좋구나 좋아', '둥글둥글', '이화령 하늘재', '꽃바람 다시불면', '마중' 등 총 11트랙으로 꽉 채워졌다.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지금은 남이 된 타인'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5월의 꽃비가 조용히 흩날리는 풍경 속에서 지나간 사랑의 기억과 그리움이 더욱 짙게 번져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과 달리 닿을 수 없는 상대를 향한 애틋함이 대비되며, 아련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깊은 여운을 전한다.

또 다른 타이틀곡이자 2번 트랙인 '석양의 길목'은 함께 같은 시간 속을 걸으며 서로의 삶에 물들어가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곡이다. 저물어가는 석양의 풍경처럼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녹여내며, 인생의 길목마다 함께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3번 트랙 '십년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십 년만 더 젊었더라면 먼저 다가가 고백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망설임을 담아낸 곡이다. 마음은 커져가지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지나가는 시간 앞에서 더욱 애틋해지는 마음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감성으로 그려냈다.

양지은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4번 트랙 '나미쳐'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는 현실적인 부부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곡이다. 일상 속에서 티격태격하고 서운함도 쌓이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맞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공감 가는 가사와 밝은 분위기로 풀어냈다. 

"결혼 10년 차인데 남편과 여전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평소에도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살다 보면 다투는 순간들도 있잖아요. 그런 현실적인 부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낸 곡이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것 같아요. 크고 작은 부부싸움도 결국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다시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5번 트랙 '남이사'는 양지은의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파격적인 매력을 담아낸 EDM 기반의 곡이다. 가수 활동을 이어오며 때로는 좋은 말만 들을 수 없는 현실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시선과 평가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른바 '감놔라 배놔라' 식의 무분별한 말들에 통쾌한 일침을 가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솔직하고 강한 에너지를 녹여냈다. 

"악플이 많지는 않아도 가끔 있긴 해요. 예를 들어 '아기 엄마가 육아나 하지' 같은 말을 들으면 괜히 죄책감이 들죠. 그래도 이제는 최대한 흘려보내려고 해요. 오히려 그런 마음들을 '남이사'에 담아내니까 너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말 못 할 고민이나 답답함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이 노래 들으면서 '남이사, 신경 꺼' 이런 마음으로 스트레스 푸셨으면 좋겠어요. 노래방 가서 정말 신나게 부르시기를 추천합니다." 

6번 트랙 '사랑한 게 죄라면'은 타이틀곡 '지금은 남이 된 타인'을 작업한 작곡가의 추천으로 만나게 된 곡이다. 이별의 감정을 담아낸 곡으로, "가로등 삼켜버린 안개처럼 외로움이 내 가슴 때려도" 같은 시적인 표현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트로트는 정말 가사가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랑한 게 죄라면'은 가사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김유한 작사가님이 역시 시인이라 그런지 시적인 표현과 감정선이 더 깊게 느껴졌어요. 사람이 창작을 한다는 게 이런 데서 예술성이 보이는구나 싶었어요. '사랑한 게 죄라면'은 정말 가사 때문에 더 마음이 끌렸고, 선택했어요."

7번 트랙 '좋구나 좋아'는 양지은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남는 곡이다. 가수 활동을 막 시작했던 약 6년 전, 공정식 작곡가가 처음 들려준 곡으로 당시부터 "이 노래는 꼭 양지은이 불러야 한다"며 오랜 기다림이 이어졌다고. 이후 여러 가수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음에도 끝까지 곡을 넘기지 않고 기다려준 끝에 이번 앨범을 통해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오랜 시간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마음이 담긴 만큼, 양지은 역시 더욱 깊은 애정과 의미를 담았다. 

8번 트랙 '둥글둥글'은 '자갈치 아지매'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고전적인 분위기의 정통 트로트곡이다. 양지은은 평소에도 '둥글둥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모난 것 없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신의 인생관과도 닮아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길어봤자 팔구십이요 더 가도 백정돈데 둥글둥글 삽시다"라는 가사는 짧은 인생 속에서 서로 부딪히기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깊이 와닿았다고. 양지은 특유의 구성진 보컬과 정통 트로트 감성이 어우러지며 편안한 공감과 흥을 동시에 전하는 곡으로 완성됐다.

9번 트랙 '이화령 하늘재'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정취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곡이다. 양지은은 평소에도 경치와 풍경을 노래하는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밝히며, 특히 봄에 발매되는 앨범인 만큼 산책과 여행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곡을 꼭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제목 그대로 탁 트인 풍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 듣는 이들에게 마치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힐링과 여유를 안긴다. 직접 떠나지 못하는 순간에도 노래를 통해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리만족 같은 감성을 담아내며 따뜻한 여운을 전한다.

10번 트랙 '꽃바람 다시불면'은 양지은 특유의 짙은 감성과 절절한 보컬이 가장 강하게 담긴 곡이다. 너무도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이후,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전보다 더 깊고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애절함이 점점 고조되며 마지막에는 절규하듯 터져 나오는 감정선이 인상적인 곡으로, 이번 정규 앨범 안에서도 가장 진한 감정을 담아낸 노래로 꼽힌다.

마지막 11번 트랙 '마중'은 보다 서정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앨범의 여운을 이어간다. "언제부턴가 당신이 나의 마음에 왔어요 / 봄바람 타고서 살랑 / 내 가슴 깊숙이 / 꽃바람 타고 오셨나요"라는 가사처럼,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낸 곡이다. 애틋하면서도 포근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곡으로,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벅찬 감정을 잔잔하게 풀어내며 앨범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2집을 준비할 때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더 많이 담아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가다 보면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또 다시 풀고 화해하기도 하잖아요. 저 역시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다양한 마음들을 이번 앨범 안에 담아내고 싶었어요.

결국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감정들을 '석양'이라는 이미지 안에 녹여낸 것 같아요. 사랑, 이별, 감사, 미움과 화해까지. 함께 저물어가고 또 함께 살아가는 감정들을 노래로 승화하고 싶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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