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기준금리 고민, 금융채냐 코픽스냐…KOFR 기반 가계대출도 검토

김현희 2026. 5. 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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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가계대출 고금리 문제가 실수요와 저소득·저신용층에 대한 부담으로 가중되는 가운데 은행들도 가계대출 기준금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무위험지표 금리인 KOFR(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기반의 정책대출에 이어 가계대출 기준금리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채는 현재의 금리변동을 즉시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코픽스(COFIX) 금리는 은행의 수신 등 자금조달이 반영되기 때문에 후행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가계대출 기준금리에서 코픽스를 모두 제외하고 금융채로만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금융채 1년물 금리는 2.5% 안팎이었다. 올해 5월12일 기준 금융채 1년물은 3.1%로, 지난해 8월보다 0.6%p 상승한 상태다. 금융채 5년물은 지난해 8월 2.85% 안팎이었지만, 올해 5월12일 기준 4.02%로 무려 1.17%p나 높아졌다. 금융채 5년물의 상승폭이 금융채 1년물보다 더 커졌다.

신한은행이 금융채로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적용한 것은 지난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 조달지표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이 느리게 반영된다. 그렇다보니 금리인하기에는 차주의 대출금리가 느리게 낮아진다. 채권금리 인하가 느리게 반영되면 차주의 대출이자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도 느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신한은행 측은 금리인하 기조를 빠르게 적용해 대출차주의 이자부담을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금융채 금리로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모두 바꾼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가계부채와 환율 등을 문제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금융채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 금융채 기준의 가계대출 금리는 코픽스 금리 기준 대출금리보다 더 높게 형성됐다.

KB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가계대출 기준금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채 금리는 신용대출에만 적용하는 현재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대로 코픽스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신용대출은 단기 코픽스로 후행 금리를 적용하기보다 금융채 1년물 금리로 즉각 반영할 수 있다. 매년 만기연장이기 때문에 즉시 현재 금리를 반영해야 금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주담대는 30년 이상 만기의 장기대출인데다 금융채 기준의 변동금리를 적용하면 금리 변동이 커질 경우, 차주의 금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픽스 금리가 시장상황을 뒤늦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은행들도 금리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가계대출 금리 리스크 및 차주의 이자부담을 완화히기 위해 KOFR 기반의 가계대출도 고민 중이다. KOFR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인 국채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로 무위험 지표 금리다. 신용 리스크 없이 얻을 수 있는 이론상 최소 수익률이다. 국채와 통안채 담보이다보니 은행채보다 리스크가 낮아 대출금리도 낮다.

은행들로서도 금리변동을 즉각 반영하는 금융채나 늦게 반영되는 코픽스 금리보다 금리 리스크를 보다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국채와 통안채 기반이다보니 KOFR 금리 변동도 크지 않다. 은행이나 가계 차주로서도 변동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거나 받을 수 있다. 이미 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은 금융당국 중심으로 KOFR 기반의 가계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은도 지난해 11월 KOFR 관련 콘퍼런스에서 "가산 금리가 동일하다면 KOFR 대출은 소비자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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