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섬-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쏠종개[박수현의 바닷속 풍경](93)
2026. 5. 13. 06:05

지난 4월 초, 필리핀 세부섬 남단에 있는 어촌 모알보알(Moalboal)을 찾았다. 20년 넘게 매년 한두 차례씩 방문해서인지 익숙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벌거벗은 채 뛰어다니던 식료품 가게 아이가 어느새 청년이 돼 있을 만큼 이곳의 시간 흐름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모알보알의 큰 매력은 야간 다이빙에서 만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다. 칠흑 같은 밤바다 속으로 들어가 산호초 지대를 살피면 수십에서 수백마리씩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어린 쏠종개(메기목)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몸은 길고 머리는 납작하며, 주둥이 주변에 4쌍의 수염이 있다. 이런 외형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바다메기’, 영어권에서는 ‘캣피시(catfish)’로 불린다.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각 하나씩 독 가시가 있다. 독성이 적은 어릴 때는 무리를 이뤄 다니지만, 성장하면서 스스로 방어 능력이 생기면 독립생활을 한다. 최대 30㎝까지 자라는 쏠종개 성체의 독은 매우 강해 실제로 쏘였을 경우 극심한 통증과 부종,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하루나 이틀쯤 지속할 수 있다. 응급처치로는 뜨거운 물에 해당 부위를 담그는 방법이 권장된다. 이는 독성분인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근육 경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쏠종개는 죽은 후에도 독성이 남아 있어 낚시나 그물에 걸린 개체를 무심코 만질 때도 위험할 수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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