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장에 대형 증권사도 전산장애…석달새 작년 절반 육박

김다솔 기자 2026. 5.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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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산장애 7건…한투 민원 900건 넘어
"손해 입증 어려워"…피해 보상 체계 한계 지적
칠천피 시대 거래량 폭증 고려 시스템 확충 필요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도 반복되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불장' 속에서 주문 지연과 접속 오류 등이 잇따르며 투자자 불편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전산장애 건수는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장애 건수 17건의 41%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2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이 각각 1건씩 발생했다. 장애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와 외부요인이 주를 이뤘다. 최근 증시 급등으로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시스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3월 발생한 전산장애와 관련한 민원은 9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간 민원 건수(3469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전산장애와 관련 피해 보상 규모는 제한적이다. 올해 1분기 피해금액이 집계된 곳은 삼성증권(519만원)뿐이다.

지난해 기준 피해금액은 삼성증권이 3억71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 1억5240만원, 한국투자증권 2223만원, NH투자증권 109만원 순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거래대금 급증으로 주문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대형 증권사조차 시스템 안정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증권사에서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서버 한계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시스템 과부하 해소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 체계의 한계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사소송에서는 원고가 입증 책임을 지는 게 원칙인데, 증권사 전산장애로 손해를 봤다는 점과 그 손해 규모를 투자자가 직접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며 "전산장애가 반복되는데도 방치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