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딛고… 통신3사, AI 인프라·서비스로 승부수
SKT 새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
1분기 매출 1314억… 90%나 급증
KT, 보안강화 영향 영업익 30% ↓
클라우드시장 공략·AX 확장 추진
LGU+, 콜에이전트 ‘익시오’ 수출
AI DC 매출 31% 늘어 상승세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서비스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해킹 사태 여파에서 회복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DC) 등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거나 AI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파는 방식으로 성장 재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KT 1분기 매출은 6조77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27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무선·유선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지난해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부터 시행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보안 강화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다만 무선 가입자가 2월 이후 순증으로 전환했고 서비스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올라 본업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T도 실적 반등을 위해 AI DC와 AI 전환(AX) 사업 확대에 나선다. 신규 DC 구축, AI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넓혀 공공·기업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팔란티어와 협업을 기반으로 AX 수주도 확대한다.
해킹 사태 여파를 비껴간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37억원, 2723억원으로 1.5%, 6.6% 증가했고, 모바일과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AI DC 매출이 1144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증가했는데, 코람코 가산 센터 운영이 본격화하면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 재원으로 꼽았던 글로벌 사업 전략도 첫 성과를 냈다. 자사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말레이시아 대표 통신사인 맥시스에 수출했다. LG유플러스가 AI 서비스를 해외에 판매한 첫 사례다.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해외 통신사 환경에 맞춰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어와 말레이시아어, 현지식 언어(망글리시)를 지원하고, 통화녹음과 요약, AI 비서, 보이스피싱 탐지, 스팸전화 AI 대신 받기 등 국내 서비스 기능도 그대로 적용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맥시스 본사를 직접 찾아 상용화 계획을 논의할 만큼 이번 계약에 공을 들였다. 홍 대표는 전날 사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리고에 이 소식을 공유하며 “계약서에 사인하고 맥시스 최고경영자(CEO)와 악수를 하던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다”며 “(회사) 역사상 첫 소프트웨어 수출 사례이자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6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로봇과 웨어러블이 주도할 피지컬 AI 시대 ‘음성’을 핵심 인터페이스로 보고, 익시오를 수출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해외 13개 통신사와 익시오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고, 올해 1∼2개 사업자와 성과를 낸 뒤 내년에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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