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로 또 몰리겠네…"개당 100원" 파격에 벌써 '들썩' [권 기자의 장바구니]

아성다이소가 개당 100원 수준의 초저가 생리대를 내놓는다. 고물가 장기화로 생활필수품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생리대까지 ‘1000원 상품’으로 편입되면서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위생용품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 ‘1000원 경쟁’ 치킨게임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이달 중 깨끗한나라와 협업한 ‘10매입 1000원’ 생리대를 출시한다. 개당 가격은 100원 수준이다. 기존 다이소에서 판매하던 깨끗한나라 생리대가 개당 200~25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최대 60% 낮춘 셈이다. 제품은 100% 국내 생산 방식으로 공급된다.
다이소가 생리대 가격을 1000원대로 낮춘 것은 생활필수품 소비에서도 가격 민감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생리대는 반복 구매가 필요한 대표 위생용품이다. 소비자가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는 품목인 만큼 ‘싸지만 기본 품질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저가 생리대 수요는 이미 대형마트에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말 선보인 ‘샐리의 법칙 니즈원 생리대’와 3월 출시한 ‘잇츠미 퓨어 생리대’ 등 초저가 생리대 8종은 출시 두 달 만에 15만 팩 이상 팔렸다. 중형 기준 개당 가격은 98원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이들 제품을 한 팩당 1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온라인 평점도 4.7점 이상을 기록했다. 단순 저가 상품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층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위생용품을 비롯한 생필품 물가 상승으로 국산이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초저가 생리대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의 가세는 초저가 생리대 시장을 더 빠르게 키울 가능성이 크다. 다이소는 전국 점포망과 균일가 이미지를 갖춘 유통 채널이다. 1000원 생리대가 다이소 매대에 깔리면 소비자 접근성이 대형마트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소비자가 편의점 대신 다이소를 찾는 흐름도 생길 수 있다.
정책 기조와 맞물린 유통가 초저가 실험
이번 흐름은 정부의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며 기본 품질을 갖춘 저가 생리대 공급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제조·유통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춘 생리대 출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생리대 가격은 그동안 ‘고급화’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흡수력과 착용감, 소재 차별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이 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 반면 기본형 저가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통업계가 초저가 생리대를 내놓는 것은 이 틈을 겨냥한 것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대체하기보다 기본 수요를 흡수하는 별도 가격대를 만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생리대가 라면, 생수, 즉석밥처럼 ‘초저가 미끼상품’ 성격을 띨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 방문 빈도를 높이고 장보기 체감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소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에서 이미 초저가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인 경험이 있다. 생리대 역시 필수 소비재 카테고리 확대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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