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군 잠수함 전력, 전 세계 순위는?[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북한·일본은 각각 5위·6위로 한국보다 앞서
3000t급 이상 재래식잠수함 중 세계 ‘최고’

지난 2021년 9월 15일, 3000t급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SS-083)’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국내 최초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 성공으로 이때까지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6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 개발한 세계 8번째 국가다.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제작한 도산안창호급(SS-II)은 설계 단계부터 6~10개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SLBM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당시 시험발사에선 수중사출 시험을 통해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을 확인했다. 콜드론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밖으로 불어낸 미사일이 수면 위에서 점화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상,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길이 83.3m, 폭은 9.6m로 직전 손원일급 잠수함 대비 2배 정도 커졌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비롯해 국내 개발 장비를 다수 탑재해 국산화율을 향상시켰다.
공기불요체계 탑재로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SLBM 수직발사관 6개와 533㎜ ATP 어뢰발사관 6문을 통해 SUT Mod.2 중어뢰, K-731 백상어 중어뢰, 범상어 중어뢰, UGM-84 하푼 대함 미사일, 현무-4-4 등의 무장 운용이 가능하다.
3000t급 이상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이 잠수함을 들고 우리 정부는 최대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뛰어들어 원조 잠수함 강국 독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20여 척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전 세계적으로 순위가 어떻게 될까. 북한과 일본보다는 순위가 뒤처지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비핵 잠수함 보유국으로 평가받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 군사 전문매체 아미레코그니션(armyrecognition)과 국제잠수함연구소(IISS)이 분석해서 발표한 ‘2026년 세계 잠수함 전력 순위’에서 한국의 잠수함 전력은 전 세계 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는 천조국 미국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2위 러시아, 3위 중국, 4위 이란, 5위 북한, 6위 일본이 뒤를 이었다. 한국(7위) 밑으로는 8위 인도, 9위 튀르키예, 10위 영국, 11위 프랑스, 12위 그리스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존 잠수함 모델을 발전시켜 잠수함 전략 상당 부분을 전략적 억지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중위권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이 없지만 재래식 잠수함 강국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도산안창호급(SS-Ⅲ)급 잠수함은 핵추진 없이도 공기 독립 추진 시스템, 이른바 공기불요체계(AIP) 적용, 첨단 배터리 기술, 상당한 배수량, 탄도미사일 등 지상 공격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직 발사 능력 구축 등으로 위협적 공격 플랫폼으로 평가받았다.
공기불요체계(AIP)는 잠수함이 수중에서 외부 공기 없이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재래식 잠수함은 배터리로만 수중 추진이 제한돼 재충전을 위해 공기 흡입이 필요하지만 AIP는 이를 줄여 잠항 기간을 늘리고 은밀성을 높였다.
상위권을 차지한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핵추진 스텔스 잠수함 전력 등을 기반으로 해저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당장 66~71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미국은 핵무기를 탑재하고 전 세계 배치가 가능한 가장 위협적인 해저 전력을 보유했다.
게다가 공격 잠수함과 유도 미사일 잠수함, 탄도미사일 잠수함의 조합을 통해 은밀한 정보 수집 및 정찰(ISR)과 대잠전을 물론 지상 공격 및 전략적 억지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능력을 갖춰 잠수함 전략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66척의 잠수함 전력을 바탕으로 생존성과 확전 통제 능력에 중점을 둔 체계를 구축하며 미국에 이어 최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잠수함 전력은 전략핵잠수함(SSBN),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그리고 지역 해역 운용에 적합한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지역적 안보 유지를 위한 잠수함 전력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원양 해역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잠수함 전력을 보유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은 61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란과 북한, 일본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란이 중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건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 파테급 연안 잠수함, 구형 킬로급 잠수함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잠수함을 해상 통제가 아닌 비대칭성 확보, 점진적인 해상 기반 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아 잠수함 강국 5위에 올랐다. 대부분 구형이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 등 잠수함 전력이 빠르게 강화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핵추진 동력 없이도 수중 작전 시간과 유연성, 전술적 은밀성을 향상시킨 잠수함 전략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돼 상위권에 진입했다. 하위 그룹은 인도와 튀르키예, 영국, 프랑스, 그리스 등이 차지했다.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세계 잠수함 전력 순위는 잠수함 규모와 구조, 임무 수행 능력 등을 통해 분석됐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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