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금감원 압박에 '일단 멈춤'…유증 일정 전면 '연기'
김현정 기자 2026. 5. 13. 06:02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주요 일정 '미정'으로 전환…"철회 아냐"
금감원 "투자자 설득 근거 부족" 압박…구체적 정보 보완 요구
한화임팩트 지분 유동화할까…"다양한 방안 검토"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잇단 정정 요구에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금감원이 투자 판단을 위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감원 "투자자 설득 근거 부족" 압박…구체적 정보 보완 요구
한화임팩트 지분 유동화할까…"다양한 방안 검토"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잇단 정정 요구에 1조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금감원이 투자 판단을 위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2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청약일정·납입일·상장예정일 등 주요 일정을 미정으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는 3만2400원으로 유지했으나, 확정 예정일은 삭제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신주배정기준일을 오는 14일로 정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을 오는 6월 22~23일 진행하고, 같은달 30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이를 모두 '미정'으로 변경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증자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미정으로 기재했다"며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9일에 이어 같은달 30일에도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금감원은 전날 한화솔루션 유상증자가 증권신고서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기재가 안됐다고 판단할 시 계속 정정요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유동성 리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항이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유상증자 외 자금 조달할 방법이 없는 것인지, 회사 측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근거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도 금감원의 정정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보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규모를 더 축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결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금감원의 보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회나 추가 규모 축소 등에 대한 이야기는 나온 바 없다"고 전했다.
유상증자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 속 한화솔루션의 자산 매각 등 자금조달 방안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1차 정정요구 이후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대에서 1조8000억원대로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상환하려 했던 채무상환금도 1조4899에서 9067억원으로 축소했다. 유증 목적이 채무상환이라는 점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줄어든 6000억원을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로 메울 방침이다.
특히, 투자자산으로 분류되는 한화임팩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가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을 각각 47.9%, 49.57% 가량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한화임팩트 지분을 연내 일부 처분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사는 부인했다. 한화솔루션이 한화임팩트의 지분을 일부 현금화할 경우 3000억원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타법인 주식 처분을 포함한 자산매각 추진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긴 하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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