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시대… HD현대, 조선 넘어 ‘인프라 플랫폼’ 봤다

염재인 기자 2026. 5. 13.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전력·해양 사업 ‘동반 성장’… 시장 재평가 본격화
“AI·로봇 활용 신성장동력 확보… 지속 성장 기반 강화”
HD현대가 조선업 호황을 넘어 전력·해양 서비스 사업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그룹 가치 재평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 홈페이지 갈무리

HD현대가 그룹 상장 계열사 합산 기준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어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더해 전력 인프라와 엔진·서비스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HD현대를 조선 중심 그룹을 넘어선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최근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별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HD현대중공업 71조8984억원 ▲HD현대일렉트릭 49조961억원 ▲HD한국조선해양 33조5464억원 ▲HD현대 23조1844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1조5222억원 ▲HD건설기계 8조6545억원 ▲HD현대마린엔진 3조767억원 ▲HD현대에너지솔루션 2조1325억원 등이다.

조선을 비롯한 전력·해양 서비스 업황 개선 기대가 HD현대 그룹 시가총액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1일 종가 기준 HD현대 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약 46.04%였다. 세부적으로 ▲HD현대에너지솔루션 70.96% ▲HD현대일렉트릭 66.30% ▲HD현대 59.34% ▲HD건설기계 46% ▲HD현대마린솔루션 32.82% ▲HD현대중공업 26.42% ▲HD한국조선해양 20.46% 순이었다.

조선·중공업 중심 이미지가 강했던 HD현대가 최근 전력·해양 인프라 사업 성장까지 더해지며, 그룹 가치 평가 축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약 9조4234억원이다.

해양 인프라 분야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지·보수 및 엔진 서비스 사업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대형엔진과 힘센엔진 중심의 애프터마켓(AM) 사업 확대와 장기유지보수계약(LTSA) 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어 유지·보수 및 엔진 서비스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전통적인 핵심 축인 조선 계열사들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1조3560억원, 9054억원으로 57.8%, 108.8% 뛰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기대는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되고 있다. HD현대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각각 21.54배, 2.05배였다. PER과 PBR은 기업 이익과 자산 대비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조선·중공업 업종이 통상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HD현대는 조선 중심 그룹을 넘어 전력·해양·서비스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관계자는 “AI·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