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산신령’ 탄생? 쿠어스필드서 ‘전체 1순위’ 잠재력 폭발시키는 모니악[슬로우볼]

안형준 2026.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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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운명의 팀에서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모니악이 '전체 1순위 지명자' 다운 성적을 쓰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5월 1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6승 25패, 승률 0.390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할대 승률에서 벗어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가 됐고 메이저리그 전체로도 승률이 콜로라도보다 낮은 팀은 세 팀 뿐이다. 하위권이 예상되는 팀이었던 콜로라도는 이변없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콜로라도에서도 빛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외야수 중 한 명인 미키 모니악이다. 모니악은 12일까지 올시즌 33경기에서 .303/.349/.655 11홈런 2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콜로라도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이하 기록 5/12 기준).

팀 내에서만 돋보이는 성적이 아니다. OPS 1.004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6위의 기록. 내셔널리그에서는 맷 올슨(ATL, OPS 1.031)에 이어 2위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소화하며 1.00 이상의 OPS를 기록 중인 선수는 올슨과 모니악 단 둘 뿐이다.

상위타선에 배치되는 선수인 만큼 타점은 다소 적지만 홈런은 내셔널리그 공동 3위다. 모니악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타자는 카일 슈와버(PHI, 16개), 올슨(14개) 두 명 뿐. 내로라하는 내셔널리그 리그 거포들은 모두 모니악보다 홈런 수가 적다.

1998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모니악은 원래 최고의 기대주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외야수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것은 2003년 델몬 영 이후 처음이었다.

5툴 플레이어의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은 모니악이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실패가 거듭됐고 2020년이 돼서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역시 실망스러웠다. 모니악은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3시즌을 경험했고 47경기 .129/.214/.172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 1순위 지명자에게 기대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과였다.

2022년까지 실패만을 경험한 모니악은 2022년 여름,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필라델피아가 LA 에인절스로부터 노아 신더가드를 영입하며 모니악을 보낸 것. 이 트레이드는 모니악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모니악은 2022년 에인절스 이적 후 잔여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2023시즌 85경기애서 .280/.307/.495 14홈런 45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13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볼넷은 겨우 9개를 골라낸 처참한 선구안은 큰 단점이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선보였다. 비록 2024시즌 다시 성적이 하락하며 2025시즌에 앞서 에인절스에서 방출을 당했지만 모니악의 활약을 지켜본 콜로라도가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모니악에게 콜로라도는 운명의 팀이 됐다.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270/.306/.518 24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올해는 아직 초반이지만 리그에서 손꼽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모니악은 애런 저지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상 NYY)처럼 공을 쪼갤 듯한 엄청난 타구를 날리는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가졌고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격과 함께 공을 띄울 줄 아는 타자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이 잘 뻗어나가는 쿠어스필드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타자라 볼 수 있다. 올시즌 모니악의 '당겨서 띄우는 타구' 비율은 무려 29.4%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많은 콜로라도 소속 선수들이 그렇듯 모니악도 홈과 원정의 성적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해 쿠어스필드 71경기에서 .303/.348/.598 15홈런 46타점, 원정 64경기에서 .230/.255/.425 9홈런 22타점을 기록한 모니악은 올해는 홈/원정 성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홈 17경기에서 .358/.389/.866 9홈런 15타점을 몰아친 반면 원정 16경기에서는 .231/.298/.385 2홈런 6타점에 그쳤다.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는 것이 최고지만 시즌 절반을 치르는 홈 경기에서만이라도 확실한 타격을 선보인다면 그것도 충분한 의미는 있다. 안방에서라도 확실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 팀 성적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콜로라도가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것은 모니악이 원정에서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모니악만큼 홈에서 확실하게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입단 전까지는 컨택율이 부족한 타자였지만 로키 산맥에 오른 뒤에는 이 부분도 개선이 됐다. 공격적이고 선구안이 부족한 것과는 별개로 지금의 모니악은 공을 맞히는 능력이 부족한 타자는 아니다. 배트에 공을 잘 맞히면서 강하게 잡아당겨 타구를 띄울 수도 있는 모니악은 그야말로 쿠어스필드에 특화된 타자라 할 수 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 놀란 아레나도, 트레버 스토리 등의 뒤를 잇는 새로운 '산신령'은 모니악일 수도 있다.

아직 시즌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현재 성적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운명의 땅'에서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니악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자료사진=미키 모니악)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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