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보수 아성’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농촌 표심 ‘두 갈래’

권오선 기자 2026.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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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역대 선거 표심 분석] 충남⑬ 홍성
홍성군.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충남 홍성군은 민선 지방자치가 안착한 이후 군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보수의 아성이 깨지지 않을 만큼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선거에선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변화 조짐이 나타나는 한편 신도심과 농촌 외곽 간 표심 격차도 선명해지면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는 두 지역의 표심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홍성은 최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보수 우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홍성은 역사적으로 농업과 축산업을 기반으로 전통 보수 지역으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광천읍과 갈산·결성·은하·서부면 등 농촌 지역에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력하다.

실제 1995년 민선 자치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홍성군수에 당선된 사례는 아직 없다.

하지만 2013년 충남도청 이전 이후 조성된 내포신도시는 홍성 정치 지형을 바꾸는 트리거로 부상했다.

공공기관 종사자와 청년층 등 외부 유입 인구가 홍북읍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5.4%를 기록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8.1%)를 앞섰다.

홍북에서는 문 후보가 5419표를 얻으며 홍 후보(2092표)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따돌렸다.

반면 광천읍과 외곽 지역에서는 홍 후보 우세가 이어지며 신도심과 농촌 간 정치 성향 차이가 드러났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59.3%를 기록하며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38.2%)에 압승했다.

그러나 홍성군수 선거에서는 김석환 자유한국당 후보(43.4%)가 최선경 민주당 후보(40.7%)에 승리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당시 최 후보는 역대 진보계 군수 후보 중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였지만 김 후보의 지역 지지세와 현직 프리미엄을 넘진 못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홍문표 미래통합당 후보(52.1%)가 승리를 거두며 보수세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다만 김학민 후보 역시 46.2%의 득표율로 선방했고 홍북에서는 김 후보가 2000표 이상 앞섰다.

당시 충남 혁신도시 지정 이슈가 선거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내포신도시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20대 대선과 8회 지선에서는 보수 결집 흐름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홍성군에서 54.3%를 얻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41.8%)를 크게 앞섰다.

이어진 지선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직이었던 양승조 민주당 후보(43.0%)에 14%p 앞섰다.

군수 선거 역시 이용록 국민의힘 후보(51.5%)가 오배근 민주당 후보(46.3%)를 꺾고 당선됐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홍성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민주당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고 홍성군에서는 사실상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홍북에서는 양 후보가 8362표를 얻으며 강 후보(5290표)를 크게 앞섰고, 홍성읍에선 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농촌 조직력과 보수 결집을 유지하면서도 내포신도시의 젊은 층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홍북의 우세 흐름을 일부 면 단위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 혁신도시 완성, 공공기관 2차 이전, 원도심 공동화 대응, 정주 여건 개선 등에 대해 후보들이 얼마나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느냐도 변수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홍성은 자민련과 같은 충청지역 정당과 보수 정당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다"며 "젊은층과 외부 유입 인구 비중이 늘어날수록 홍성 정치 지형 변화 속도도 빨라질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의 표심을 얼마나 잡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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