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찬호 “KIA와 광주 잊지 않겠다”

광주일보 2026. 5. 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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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내야수 박찬호가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라며 KIA 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2014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박찬호는 지난 시즌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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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챔필 첫 경기…팬·선수단에 떡 1200세트 선물
“광주는 내 인생의 일부…적으로 만나도 진심은 하나”
이적 후 처음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두산 박찬호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떡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내야수 박찬호가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라며 KIA 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두산 베어스와 홈에서 시즌 4차전 대결을 벌였다. 지난 4월 17일 잠실에서 시즌 첫 대결을 벌였던 두 팀은 장소를 바꿔 두 번째 맞대결에 나섰다.

이날 화제의 인물은 두산 톱타자 박찬호였다.

2014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박찬호는 지난 시즌까지 KIA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를 누볐다. 그는 내야 유망주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성장하면서 타이거즈 ‘V12’의 주역으로도 활약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두산으로 이적을 하면서 제2의 고향 광주를 떠나게 됐다.

그는 이적 후 첫 친정 나들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12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KIA 팬이 두산 박찬호가 준비한 떡을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박찬호는 요즘 광주의 명물로 소문난 창억떡 1200세트를 팬들과 선수단·프런트에게 돌렸다. 떡 상자에는 ‘함께여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라는 진심을 담은 멘트도 담았다.

박찬호는 “팀을 떠나게 됐지만 진심으로 있었던 시간 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인사다. 약소하지만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직접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웠는데, 전달에 협조해 준 KIA 구단 및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구장 앞에서 신호가 걸려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다”며 “한 소년의 우여곡절 많았던 야구 인생을, 그 서사를 이곳에서 함께 했다. 지금 정말 행복한데 생각하면 슬프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행복하지만 지난 추억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고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낯선 감정을 이야기했다.

FA 선수라는 무거운 책임감은 있지만 박찬호는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진심으로 야구를 대하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똑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똑같은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데 조금 더 부각이 되는 것 같다”며 “KIA에 감사한 마음이지만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그게 프로로서 좋은 모습이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광주에 너무 감사하다. 내 인생의 일부다. KIA와 광주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랗게 내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는 팀이자 도시다. 너무 감사하다. 그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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