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재수 컴퓨터에 뭐가 있기에 망치로 부쉈나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보좌진들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앞두고 지역 사무실 컴퓨터를 초기화했을 뿐 아니라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망치로 부순 하드디스크는 밭이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2월 언론을 통해 전재수 후보 통일교 의혹이 보도된 직후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초기화해 정보를 삭제했고, 일부 컴퓨터는 하드디스크를 부순 뒤 버렸다는 것이다.
전 후보는 이 증거인멸에 대해 “뒤늦게 알았고, 즉각 복구 지시를 했다”고 했다. 직원들이 사무실 컴퓨터를 부수는데 전 후보는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파기된 컴퓨터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도 합수본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파기해 밭에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았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적 의정 활동 자료였다면 전 후보 보좌진이 파기했을 리 없다. 전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는 시종일관 편파적이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는 특검에서 즉각 압수수색이 이뤄졌지만 전 후보 의원 사무실은 뒤늦게 압수수색을 했다. 그사이 증거 인멸이 이뤄졌을 것이다. 뒤늦은 압수수색조차 참관 절차 등으로 140분 지연됐다. 그사이 의원실 내부에서는 문서 파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합수본은 이는 놔두고 부산 사무실 증거 인멸 건만 수사했다고 한다. 덮기엔 심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합수본은 전 후보가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불기소 처분해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 보좌진 4명만 증거 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범죄 혐의가 없는데 왜 증거를 인멸하나. 법이 아니라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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