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어찌할까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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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1882~1971)는 음악의 혁명가로 불린다.
실험정신과 파격으로 예술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꼽히는데 이런 일화가 전한다.
스트라빈스키의 이 말은 예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애쓸 때 나오는 그 몸짓과 그 소리의 진정이야말로 예술을 예술이게 하는 결정적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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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1882~1971)는 음악의 혁명가로 불린다. 실험정신과 파격으로 예술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꼽히는데 이런 일화가 전한다. 그가 쓴 바이올린 곡이 너무 어려워 연주가 불가하다는 제자의 말에 그는 이런 대답을 했다. “이 곡의 연주가 불가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 불가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그 지점이라네.”
스트라빈스키의 이 말은 예술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애쓸 때 나오는 그 몸짓과 그 소리의 진정이야말로 예술을 예술이게 하는 결정적 요소일 것이다. 몸에 딱 맞는 기성품이 편안함을 줄지는 모르지만 인간 내면의 본능과 정서를 흔들어 깨우고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게 하지는 못한다. 익숙한 것과 안락한 것과 가능한 것으로부터의 탈주야말로 살아있는 것을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공자도 같은 맥락의 언급을 한다. 논어의 위령공 편에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고 깊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가 없구나.(不曰如之何 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라는 대목이 나온다. 주어진 현실과 기존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절실하게 질문하고 궁리하고 분발하는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학문이든 예술이든 삶이든 결국 불가능한 것과 가능한 것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데서 의미가 살아난다. 그런 시도와 사투를 멈추는 순간 성인도 어찌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 매뉴얼에 없는 것을 발굴하고 매뉴얼이 할 수 없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그럴 만도 하다. 요즘 정치가 막장드라마 같다는 소릴 듣는 것은 정치에 예술적 지향과 창조적 도전이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불가능의 한계에 맞서려 애를 쓰는가, 누가 어찌할까 어찌할까 고뇌를 거듭하는가 뜯어보면 보일 것이다.
#예술 #명경대 #불가 #정치 #스트라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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