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2025 현황’ 집계] 도내 의료기관 간호인력 ‘전국 최하위권’

어태희 2026. 5. 12. 2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지역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이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인적 구조가 현장 간호사들에 대한 노동권 침해와 업무 과다로 이어지고 있어 간호 인력 유출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대한간호협회가 분석한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에 따르면 경남 지역 의료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89.07명으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관당 평균 89명… 서울 절반 수준
낮은 임금·근무 환경 열악이 원인

경남 지역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이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인적 구조가 현장 간호사들에 대한 노동권 침해와 업무 과다로 이어지고 있어 간호 인력 유출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대한간호협회가 분석한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에 따르면 경남 지역 의료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89.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125.1명에 크게 못 미치고 서울(191.68명)의 절반 수준이다.

인근 광역권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간호 인력은 울산(126.79명)이나 부산(113.69명),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강원(126.62명)이나 경북(120.24명)보다도 적었다. 경남보다 인력이 열악한 곳은 전남(73.41명)과 광주(85.69명)에 불과했다.

간호협회는 수도권 대형 병원이 가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과 근무 환경이 간호 인력 쏠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신규 간호사들이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지방 병원은 신규 채용난과 기존 인력 유출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고스란히 현장의 노동권 침해로 번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이날 발표한 ‘2026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직군은 보건의료노동자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조사에서 간호사의 62.3%가 최근 1년간 환자, 보호자, 의사 등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65.5%는 업무 과다로 인해 ‘1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른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의료노동자 평균보다 10~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간호사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직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72.1%가 ‘이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유로는 ‘인력 부족 등 열악한 근무 조건’(48.9%)이 1순위, ‘임금’이 25.2%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간호 일 자체’에 대한 불만은 1.5%에 불과했다. 조사는 1월 12∼30일 진행돼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4만5062명이 참여했다.

경남의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 씨는 “오버타임에 대한 논의가 과거부터 나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30분~1시간 조기 출근과 초과 근무가 당연한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라며 “수많은 간호사가 급여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공짜 노동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생명과 직결된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은 신규 간호사가 1인분을 하기까지 길게는 1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선배 간호사들은 본인 업무를 하면서 신규 교육과 점검까지 이중고를 겪는다. 이 과정을 못 버틴 신규들이 몇 달 만에 사직하면 그 고통은 다시 남은 경력직의 몫이 된다”며 “정부는 단순히 환자 수 대비 간호사 수라는 숫자 맞추기에 급급해 신규 면허자만 늘릴 게 아니라, 숙련된 경력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교육 전담 인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등은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당 적정 환자 수 기준을 정하도록 규정하는 간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촉구했다.

간호사./연합뉴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