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동맹이라면 어깨 나란히”…한국에 내민 청구서는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6. 5.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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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 등을 논의하면서 최우선 협력 과제에 대해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핵심 군사 역량 확보 등 한반도 방위 주도를 위한 노력을 적극 설명하며 전작권 전환 문제를 중요하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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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회담서 다른 셈법
韓전작권·美이란전쟁 관여 강조
美 ‘해양자유연합’ 문제도 논의돼
韓, 美에 “핵잠협력 가속화” 강조
韓, 영·프 주도 호르무즈회의 참여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만나 양국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 등을 논의하면서 최우선 협력 과제에 대해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핵심 군사 역량 확보 등 한반도 방위 주도를 위한 노력을 적극 설명하며 전작권 전환 문제를 중요하게 제시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회담 서두부터 미국의 대(對)이란 작전에 대한 동맹국들의 동참 문제를 거론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국방부는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이 워싱턴DC 인근의 전쟁부 청사(펜타곤)에서 회담을 갖고 동맹 현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력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국방부]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동맹의 강인함은 중요하며, 미국은 우리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주도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안 장관은 “우리도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실용적인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와 관련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대화룰 나누고 있다. [국방부]
국방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교통로 안전과 항행의 자유 보장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를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부대변인은 “회담에서 핵잠의 군사적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면서 “(안 장관이) 핵잠 도입은 양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인 만큼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 비대면 다자회의에 군 당국자를 참여시켰다. 이 회의에는 현재 안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을 대신해 우경석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이 대리 참석했다.

같은 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HMM 나무호의 피해 원인 조사 때 수습된 ‘미상 비행체’ 잔해가 곧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이 “국방부 등에서 (잔해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조사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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