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 모든 이야기] ② 별을 새긴 나라들: 96년 역사 속 세계 정상에 오른 단 8개국
우루과이, 초대 챔피언 등극
브라질, 역대 최다 5회 우승 금자탑

지난 1930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월드컵은 총 22차례 개최됐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국가는 단 8개국뿐이다. 월드컵 우승국 선수들의 유니폼 위에는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별'이 새겨지며, 이는 축구 강국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수많은 스타 선수와 강팀들이 매 대회 우승에 도전하지만,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96년 동안 이어진 월드컵 역사 속에서 세계 축구의 왕좌를 차지했던 나라의 이야기를 돌아본다.
◇유럽과 남미가 지배한 월드컵 역사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과 남미 대륙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중미 국가들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으며, 결승 무대를 밟은 사례조차 없다.
유럽과 남미 외 국가 가운데 가장 우승에 가까이 다가갔던 팀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하며 결승행은 무산됐지만, 당시 한국 축구가 남긴 '4강 신화'는 지금도 월드컵 역사 속 이변으로 남아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가 역사를 썼다. 모로코는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0-2로 패하며 결승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와 '마라카낭의 비극'
현대에는 과거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우루과이지만, 월드컵 초창기에는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나라였다.
우루과이는 자국에서 열린 1930년 초대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4-2로 꺾고 월드컵 역사상 첫 챔피언이 됐다. 당시 우루과이는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당 평균 3.75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금도 월드컵 우승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우루과이의 두 번째 우승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왔다. 당시 대회는 지금처럼 결승 토너먼트가 아닌 결선 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른 유일한 월드컵이었다. 우루과이는 브라질·스웨덴·스페인과 함께 결선 리그를 치렀다.
특히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마지막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개최국 브라질은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당시 브라질 국민들은 이미 우승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섯 개의 별을 품은 브라질
1950년 '마라카낭의 비극'을 겪은 브라질은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별을 단 국가가 됐다.
브라질의 첫 우승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나왔다. 이 대회는 '축구 황제' 펠레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린 무대이기도 했다. 당시 17세였던 펠레는 4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개최국 스웨덴과 맞붙은 결승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브라질은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펠레를 앞세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호마리우와 베베투의 활약 속에 24년 만에 다시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브라질은 현재까지도 월드컵 최다 우승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뒤를 잇는 국가는 각각 4회 우승을 기록한 독일과 이탈리아다. 독일은 꾸준히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연이어 실패한 데 이어,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본선행에 실패하며 과거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