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튄 듯한 벌레에 바이러스까지 … 진드기 경보
고온현상 탓 … 인체 무해하나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치명률 ↑ `오즈 바이러스' 80대 女 국내 첫 감염도

[충청타임즈] 고온현상으로 충북 청주도심에 `빨간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내 첫 신종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른바 `빨간 진드기'로 불리는 외래종 `다카라다니' 관련 신고가 시내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2023년까지 전무했던 신고는 지난해 20여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사직동 체육관과 옥산·복대동 어린이공원 등에서 목격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38)는 "놀이터 벤치를 새빨갛게 뒤덮은 벌레를 보고 누가 피를 뿌려놓은 줄 알았다"며 "아이가 물릴까봐 소름이 끼쳐 얼른 데리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유럽과 일본에서 유입된 다카라다니는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 장마 전까지 건물 외벽이나 시멘트 틈새의 꽃가루 등을 먹고 번식한다.
강렬한 색상 탓에 `살인 진드기'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인체를 공격하거나 질병을 매개하지 않는다. 다만 피부가 약한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 중 하나로는 때 이른 무더위가 꼽힌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4월 기후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7도 높은 13.8도로 기상 관측 이래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고온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궈진 지면 온도는 도심 속 다카라다니뿐만 아니라 야외 진드기 생태계 전반에도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80대 여성 환자의 검체에서 국내 첫 `오즈 바이러스(Oz virus)' 인체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일본에서 사망 사례까지 보고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고 증상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 당국은 진드기 종류에 따른 맞춤형 대응을 강조하며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다카라다니는 외견상 거부감을 줄 수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하며 살충제 없이 물만으로도 충분히 방역할 수 있다"며 "다만 야외 활동 중 참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감염병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직접 제거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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