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소송전…선거판 뒤흔드는 '공천 파동'
도의원·전 지역위원장, 혁신당 협력
안양선 불복 탈당…하남선 재심 청구
국힘 순번 밀린 성남시의원 이의신청
보수텃밭 가평 도의원 탈당 후 민주行
“비례대표 선정 부당” 가처분 신청도

6.3 지방선거 본 후보 등록 시작일인 14일을 앞두고 경기도 선거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는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인사 탈당과 당적 변경, 법적 소송이 잇따르면서 일부 지역은 기존 양당 대결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탈당 과정에서 폭로전까지 이어지는 등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평택을 지역구에 김용남 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이 판세를 흔드는 뇌관이 됐다. 평택시장 경선 주자였던 서현옥 도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조국혁신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국가적 비극 앞에서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정치인에게 평택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오세호 전 평택을 지역위원장 역시 30년간 몸담은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과 협력한다는 뜻을 내는 등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의 탈당으로 평택을 판세가 더욱더 예측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인천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 지지도는 30.8%를 기록, 23.0%를 얻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유의동(19.8%), 자유와혁신 황교안(9.6%), 진보당 김재연(9.3%) 후보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서 의원의 이탈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에서는 공천 결과에 불복한 현역 도의원이 당을 떠났고, 하남 나선거구에서는 최훈종 예비후보가 지난 7일 공식 재심을 청구했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부적절한 식사, 음주 자리를 가진 후보가 공천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한 상태다.
국민의힘 역시 '공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분당구에서 수정구로 지역구를 옮긴 박종각 현 시의원은 통합선거구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2-나' 순번으로 밀리자 11일 중앙당과 경기도당 공관위에 이의신청 제기 및 재심을 요구했다.
보수 텃밭인 가평에서는 임광현 경기도의원이 10일 탈당 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김경호 가평군수 후보 지원에 나섰다.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29.83%p 차로 압승했던 지역인 만큼, 현역 의원의 이탈이 표심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과천에서는 우윤화 시의원은 광역비례대표 공천 절차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후보자 선정 절차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정 싸움까지 번졌다.
현재 민주당은 공천을 모두 끝냈고, 국민의힘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본 선거를 앞두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당적 변경과 폭로가 난무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상당한 혼란을 느낄 것 같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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