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의 '깜짝성과', 사회적 대화로 풀자

인천일보 2026. 5.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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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란은 이미 삼성의 영업이익을 사회 전체의 혁신으로 연결하는 분배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4월30일자 '삼성의 영업이익, 사회 전체의 혁신으로').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 주재로 삼성 노사 간 대화가 다시 진행되었으나, 기존 논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문제를 다룰 사회적 논의를 제안하고자 한다.

삼성의 성과는 삼성만의 것이 아니다. 국가의 산업 정책, 사회적 인프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의 기여가 결합한 결과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되어 막대한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 지원을 받아왔고, 위기 때마다 금융권과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이 삼성의 회생을 도왔다. 그렇다면 예상 못 했던 초과 성과는 삼성이 한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갚는 방식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사내 분배율 조정을 넘어, 사회공헌·혁신기금·협력업체 지원 등 논의의 확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성과급 배분은 일차적으로 노사 자율의 협상 영역이지만, 지금은 천문학적 초과 성과가 발생해 노사의 틀을 넘어선 국민 관심사가 된 상황이다. 기업 내 관행으로는 해명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논점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깜짝성과'는 오로지 삼성의 혁신력만으로 얻어진 성과가 아니다.

사회적 논의를 누가 주도해야 하는가는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일단 시민사회와 언론이 논의를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의 성과가 사회 전체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적 주체가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 언론은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며, 시민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하며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삼성 노사가 이 논의에 함께한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다.

삼성이 성과급 처리에서 모범적 선례를 남기는 것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길이다. 사회적 대화 속에서 바람직하게 배분하는 방식은 모색하는 일만으로도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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