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출근하는 사람, 돈 좀 되겠네” 쏠쏠하게 벌린다는 ‘걷기 앱테크’…입소문 타고 ‘인기’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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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걷기만 해도 포인트와 지역화폐가 쌓이는 ‘일상형 앱테크’가 새로운 용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7000~8000보를 채우면 건강도 챙기고 교통 마일리지·보험료 할인·지역화폐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지자체 걷기 챌린지에 참여자가 몰리고 있다.

하루 7000보 걸으면 500원…괴산군 ‘걷기 적금’ 인기

12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군민 건강증진 사업인 ‘걷다 보니 통장부자’ 프로그램의 누적 참여 인원은 2만417명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은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을 활용해 하루 7000보를 걸으면 500원을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월 최대 1만원까지 지역화폐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괴산군은 걷기 실천을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화폐 사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노리고 지난 2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실제 참여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4월 1만1910명이 총 8340만9000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달만 보면 6419명이 챌린지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5594명에게 4377만6000원이 지급됐다.

김미경 괴산군 보건소장은 “체계적인 홍보와 꼼꼼한 인센티브 지급 관리로 챌린지 참여자가 늘고 있다”며 “군민들이 건강을 챙기면서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도 걷기 포인트…민간 보험료 10% 할인 혜택까지

손목닥터9988+. 서울시
서울시도 걷기를 시민 건강관리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시민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은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서울 시내 편의점, 식당, 서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앱은 2021년 도입됐으며, 지난달 기준 가입자가 278만명을 넘겼다. 서울 시민 4명 중 1명꼴로 이용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앱 개편을 통해 혜택도 확대했다. 한 달에 20일 이상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일부 민간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12~60개월간 할인받을 수 있다. 70세 이상은 하루 5000보 기준이 적용된다. 현재 할인 대상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이 만든 일부 질병보험 상품이다.

손목닥터9988 앱에서 3900 포인트가 모인 모습. 독자 제공

대중교통 혜택도 있다. 손목닥터9988 이용자가 티머니GO와 회원 정보를 연동하면 교통비로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또 하루 8000보를 채우면 추첨을 통해 최소 1마일리지부터 최대 100만마일리지까지 받을 수 있는 방식도 도입됐다.

배종은 서울시 스마트건강과장은 “혜택을 계속 추가해 더 많은 시민이 건강관리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걷기만 해도 우울감·사망 위험 낮춘다

지자체들이 걷기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단순하다. 걷기가 가장 접근성 높은 건강관리 방법이기 때문이다.

건강 효과도 일부 확인됐다. 서울시가 2021~2025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 218만명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606보였다. 특히 60대 참여자가 평균 9386보로 가장 많이 걸었다.

주 3회 이상 목표 걸음 수를 꾸준히 채운 적극 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비적극 참여자보다 외래·입원 의료비 증가 폭이 26만7593원 적었다. 2022년 기준 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허리둘레와 혈당 수치도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40~82세 성인 1만9112명을 분석한 결과,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우울 증상 위험이 19% 낮았다. 특히 걷기를 주당 150분 이상, 1년 이상 꾸준히 지속한 경우 우울 증상 위험은 31% 감소했다.

걷기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노르웨이 스포츠과학대 울프 에켈룬드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시속 5㎞ 수준의 중간 강도 신체활동을 하루 5분만 늘려도 대부분 성인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이후 요요 현상을 막는 데는 하루 약 8500보 수준의 걷기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걸음 수를 약 7200보에서 감량 단계 말기 8454보까지 늘렸고 평균 체중의 약 4.4%를 감량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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