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뭔데 줄 서 있어요?” 외국인들 양손 가득…입소문 나더니 매출 156% 폭증한 ‘이곳’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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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결제액 156% 늘며 쇼핑 지도 변화
숙소 치킨 배달 즐기는 N차 방한객 증가
서울 안 거치고 부산·제주 직행 늘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뉴스1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명동 화장품 매장과 면세점에 집중됐던 쇼핑 동선이 최근에는 약국, 피부과, 배달앱, 지방 관광지로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이른바 ‘N차 방한객’이 늘면서 여행 방식도 한층 능숙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와 중화권 노동절 연휴가 겹친 올해 연휴 8일간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일본 골든위크는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중화권 노동절 연휴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약국 소비다. 외국인 관광객의 약국 결제액은 전년 대비 156% 급증하며 3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4만7000원대로 고가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기보다 비교적 소액 제품을 여러 차례 사는 쇼핑형 결제가 많았다.

이는 틱톡, 샤오홍슈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 약국 제품이 ‘여행 필수 쇼핑템’으로 입소문을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함량 비타민, 여드름 흉터 치료제, 숙취해소제 등 한국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명동 약국도 주요 쇼핑 코스로 떠오른 것이다. 피부과 결제액도 전년 대비 29% 늘었다.

먹거리 소비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배달앱을 통해 숙소로 음식을 주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단연 치킨이었다. 특히 교촌 등 국내 치킨 브랜드 주문이 두드러지며 한국인의 일상 소비 방식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경험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다시 찾는 재방문객 비중도 커졌다. 이전 연도에 발급받은 카드를 올해 연휴 기간 다시 사용한 재이용자 비율은 2025년 2024년 대비 2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44% 늘었다. 특히 올해는 재이용자 비율이 57%로 신규 이용자를 처음 넘어섰다.

재방문객이 늘면서 여행 동선도 달라졌다. 서울을 거치지 않고 부산이나 제주로 곧장 향하는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다. 연휴 기간 부산에서 결제한 카드의 38%, 제주에서 결제한 카드의 40%는 같은 기간 서울 결제 기록이 없었다. 서울을 필수 경유지로 삼기보다 처음부터 지방 도시를 목적지로 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 관광객 구성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일본 관광객 결제가 전체의 54%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제주는 중화권 관광객 결제 비중이 63%에 달했다.

다만 전체 상권으로 보면 명동이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 소비 1위 지역을 지켰다. 서울에서는 명동이 있는 중구가 가장 높은 결제 비중을 보였고, 강남구와 마포구 홍대, 성동구 성수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부산 부산진구 서면이 1위에 올랐으며 해운대구와 중구 남포동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별 소비 시간대도 달랐다. 중화권 관광객은 노동절 첫날인 5월 1일부터 결제가 뚜렷하게 늘기 시작한 반면, 일본 관광객은 골든위크 후반 주말에 소비가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시에 결제 규모가 가장 컸고, 오후 7시에 두 번째 정점을 보였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제는 서울만 찾지 않으며 부산과 제주 등 지방 도시를 여행 목적지로 삼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을 대비해 지방 관광을 위한 결제 인프라 확충과 애플리케이션 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골든위크와 노동절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만 약 20만 명에 가까운 일본 및 중화권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객 소비가 화장품과 면세점 중심에서 약국, 배달, 지역 관광으로 확장되면서 유통·관광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약사님, 이거 화장품 가게 아니에요? 한국 여행 필수 코스 명동 약국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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