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피하자” 동전주 병합 폭증… 주가 방치 기업들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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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탈피와 시가총액을 늘리기 위한 상장사의 액면병합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액면병합을 진행한 코스닥 상장사 큐로홀딩스는 병합 전 주가가 727원이었지만 병합 후 주가는 6000원대까지 올라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액면병합 공시가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병합은 말 그대로 액면가를 합치는 단순 조정에 불과하다"며 "액면병합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뀌거나 시가총액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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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신설에
2026년 액면병합 공시 2025년의 30배
코스피 38건·코스닥 138건 달해
7월 시총 요건 강화도 영향 미쳐
병합 땐 주가 상승한 것처럼 보여
기업 펀더멘털엔 아무 변화 없어
병합 후 주가 낮아지면 상폐 위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부터 5월11일까지 3개월간 올라온 주식병합결정 공시는 총 176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올라온 건수(6건)보다 약 30배(2833%) 많다. 2024년 주식병합공시 건수도 4건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상품가치가 없는 부실기업을 저격한 이후 공시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총 176건의 공시 중 코스피 종목이 38건, 코스닥 종목이 13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 중 주식병합을 시도한 사례가 없었다가 올해 들어 급격히 숫자가 늘었다. 부실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코스닥 종목의 주식병합 건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병합은 주식의 액면가를 올리기 위해 주식을 합치는 것으로 액면병합이라고도 한다.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개를 합치면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1주가 된다. 동시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도 5배 증가한다. 1000원짜리 주식이 병합 후 5000원이 되는 것이다. 병합을 하면 합쳐진 만큼 유통 주식 수는 줄어들지만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한 것도 주식병합공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강화안에 따르면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는 7월부터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이 안 되면 상장폐지된다.

7월부터 강화하는 시가총액(200억원 이상) 요건을 맞추기 위해 액면병합을 시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액면병합은 단순히 주가를 합칠 뿐이고 시총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병합 이슈로 주가가 오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다.
지난 3월 액면병합을 진행한 코스닥 상장사 큐로홀딩스는 병합 전 주가가 727원이었지만 병합 후 주가는 6000원대까지 올라갔다. 병합 전 180억원대였던 시총이 병합 후 300억원대로 불어났다. 병합을 통해 시가총액 요건을 맞춰 상장폐지 위험을 피한 것이다.
문제는 액면병합으로 주가가 올랐어도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액면병합을 공시한 KR모터스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또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으면 이 역시 7월부터 관리종목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액면병합 공시가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병합은 말 그대로 액면가를 합치는 단순 조정에 불과하다”며 “액면병합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뀌거나 시가총액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동전주 탈피,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주식병합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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